이번 걸프컵 결승전은 많아야 한 골 승부로 보이며, 그 골을 만들어내야 할 쪽은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라고 생각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공격에서는 조직력이 갖춰진 팀을 상대로 슈팅만 많을 뿐 골로 연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확실하고 반복 가능한 득점 루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비 역시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결승에 오기까지 전 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강점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공격 쪽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카타르와의 준결승에서도 긴 시간 동안 상대보다 훨씬 많은 슈팅을 퍼붓고도 정규시간과 연장전 120분을 무득점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습니다. 월드컵 경기들을 살펴봐도 스페인, 우루과이,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경기당 평균 기대 득점(xG)이 약 0.4골에 불과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터뜨린 6골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 나온 결과였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조별리그에서 8골을 넣었는데, 중요한 것은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입니다. 카마라가 측면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오만과의 준결승전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번 경기에서도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줬으며,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주축 선수 여러 명에게 휴식을 주었기 때문에 수비 라인의 체력도 쌩쌩합니다. 또한 오만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기도 했던 만큼, 1-0 승리라는 결과 이상의 공격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배당 시장은 개장 이후 무승부 배당이 떨어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배당이 오르면서, 경기가 더 팽팽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안정된 수비가 큰 힘이 되겠지만,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서 나가려면 세트피스 한 방이나 아랍에미리트의 실책에 기대야 하는 결승전이라는 제 예상과도 들어맞는 흐름입니다. 베팅 정산은 정규시간 90분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므로,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리는 연장전이나 승부차기 결과는 이번 슬립의 적중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작성 시점 기준으로 아직 선발 라인업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카마라를 필두로 기존 포백 수비진이 그대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와이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알부라이칸이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