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에 적힌 이름값보다 실제 경기장에 나서는 전력이 더 중요한 AFC 챔피언스리그 투 조별리그 두 경기입니다. 강원FC의 아시아 대항전 라인업은 로테이션을 가동한 어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점유율은 높지만 이 대회에서 득점력이 빈약합니다. 반면 타이포FC는 조 내 다른 팀들에 비해 한 단계 떨어지는 전력을 보였고, 감독이 2차전을 위해 아껴둔 주전 세 명이 빠진 채 이번 경기에 나섭니다. 두 경기 모두 리그에서의 명성보다는 이번 대회에서 각 팀이 실제로 보여준 경기력이 훨씬 중요합니다.
강원FC vs 쿠칭시티. 강원FC는 지난 ACL 투 두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 중심의 2군 선발 명단을 내세웠습니다. 프놈펜을 상대로 점유율을 크게 가져가며 코너킥도 많이 얻어냈지만, 180분 동안 기록한 유일한 골은 페널티킥이었고 상대의 슈팅 3개 중 2골을 실점하며 안방에서 패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로테이션 문제만은 아닙니다. 강원FC는 최근 20경기에서 평균 1골 정도에 그쳤으며 2점 차 이상 승리는 세 번에 불과했습니다. 사흘 뒤 K리그 파이널 라운드 울산 원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 역시 대대적인 로테이션이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말레이시아 준우승팀인 쿠칭시티는 1군 정예 멤버로 나섭니다. 점유율을 기꺼이 내주는 대신 웬젤홀스와 무야기치를 앞세운 역습을 펼치며,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골을 넣었습니다. 이미 허무한 실점을 내줬던 강원FC의 어린 수비진을 상대로 이러한 역습은 실질적인 득점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 속 원정길과 빡빡한 일정이 부담스러운 요소이긴 하지만, 결정력 있는 해결사 없이 강원FC가 진영만 장악하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양상이 유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쿠칭시티가 대등하게 맞서며 접전을 이어갈 것으로 봅니다.
타이포FC vs BG빠툼 유나이티드. 타이포FC는 이번 대회에서 볼을 제대로 뺏지 못하는 극단적인 수비 블록에 그쳤습니다. 라이언 시티와의 홈경기에서는 점유율 31%에 유효슈팅 2개에 불과했고, 애들레이드 원정에서는 0-3으로 패하며 지금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반면 같은 레벨인 BG빠툼 유나이티드는 애들레이드를 상대로 박스 안 슈팅 10개를 포함해 18개의 슈팅을 퍼부었고, 타이포FC를 압도했던 라이언 시티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승부처는 볼 소유에 애를 먹었던 타이포FC의 미드필더진을 상대로 BG빠툼 유나이티드의 플레이메이커인 차나팁, 안데르센, 끄릿사다가 라인 사이에서 얼마나 공간을 확보하느냐입니다. BG빠툼 유나이티드는 전방에 라니에우가 빠졌고 감독 대행 체제지만, 베테랑 핵심 선수들이 원정에 동행했으며 휴식 조건도 대등합니다. 타이포FC 감독은 복귀하는 센터백을 비롯한 3명의 선수를 무리해서 투입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BG빠툼 유나이티드가 크로스나 패스 투입 상황에서 실점한 적이 있는 만큼 타이포FC의 가장 좋은 득점 기회는 세트피스입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조별리그 첫 승이 절실한 상황이라 타이포FC도 마냥 웅크리고만 있을 수는 없으며, BG빠툼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넣는다면 공간은 더욱 열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BG빠툼 유나이티드의 원정 승리를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