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 모두 점유율을 중시하고 볼을 쥐려 하지만, 동시에 실점 위기도 꽤 내주는 편이라 일방적인 흐름보다는 난타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스코어와 순위표만 보면 리버풀 쪽으로 기울어 보이지만, 찬스 창출 지표를 뜯어보면 격차가 생각보다 훨씬 좁습니다.
최근 10경기를 보면 리버풀은 허용한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고, 비야레알은 같은 지표에서 리버풀보다 살짝 더 앞서 있습니다. 다만 비야레알의 수치는 약체들을 상대로 부풀려진 면이 있고, 레알 마드리드나 나폴리전에서는 찬스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에 비야레알의 우위라기보다는 두 팀이 팽팽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언필드 성적인데요. 찬스 데이터가 집계된 홈 3경기에서 리버풀은 토트넘과 포레스트전을 포함해 매 경기 상대보다 찬스를 적게 만들었습니다. LASK전 대승 역시 스코어에 비해 찬스 차이가 훨씬 촘촘했던 만큼 경기 장악력이 과장된 결과였습니다.
전력 누수 측면에서는 한쪽 측면이 변수입니다. 리버풀은 브래들리와 프림퐁 두 명의 우측 풀백이 모두 결장하고, 소보슬러이와 에키티케 역시 나오지 못합니다. 비야레알의 주 공격 루트가 측면 전개와 크로스, 세트피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급조된 우측 라인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리버풀도 비르츠, 바르콜라, 이삭을 앞세운 슈팅 볼륨과 공격 뎁스가 여전해 강하게 밀어붙이며 볼 점유율을 더 높게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첫 골이 중요한 흐름 속에서 서로 찬스를 주고받는 공방전이 펼쳐질 공산이 큽니다. 올 시즌 리버풀이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들어낸 두 경기는 상대가 약체이거나 퇴장으로 수적 우위였던 경기였고, 비야레알은 측면과 세트피스로 득점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따라서 저는 리버풀의 승리 쪽에 베팅하기보다는, 비야레알이 무승부나 승리를 거두며 지지 않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