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는 동전 던지기처럼 어느 쪽으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이라, 그동안 가장 일관되게 나타난 흐름 하나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스라엘의 득점력 부진입니다. 이스라엘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고, 골로 이어질 만한 결정적 기회 자체도 매우 적었습니다. 아일랜드 역시 수비 뒷문이 불안해 승리팀을 섣불리 고르기 어렵지만, 양 팀의 맞대결에서 가장 확실하게 읽히는 대목은 바로 이스라엘의 공격력입니다.
이스라엘이 만들어낸 수치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조별리그 3경기 기대 득점(xG)은 오스트리아전 약 0.2, 아일랜드전 0.3, 코소보전 0.7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10경기 중 5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며, 지난 두 경기에서도 각각 0-3 패배와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첫 맞대결에서는 아일랜드가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는데, 대부분 이스라엘의 자멸에 가까웠습니다. 크로스를 차단한 수비수가 미끄러지거나, 중원에서 볼을 뺏기고, 수비 라인을 한 번에 허무하게 뚫리는 등 3골 모두 전반 25분 만에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점유율 64%를 쥐고도 위협적인 장면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아일랜드 골키퍼의 4차례 선방에 막혀 끝내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이스라엘도 좋은 찬스를 맞이하긴 합니다. 코소보전에서는 아바다와 바리보가 결정적인 위치를 잡았고 칼라일리가 측면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확실한 찬스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단 하나도 골문 안으로 넣지 못했습니다. 기회를 못 만드는 게 아니라 마무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상황이며, 최근 살펴본 경기들에서도 이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아일랜드의 수비도 결코 탄탄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2-0으로 앞서다 2-2 무승부를 허용했고, 코소보전에서는 상대에게 기대 득점 2.5 이상을 헌납했습니다. 여기에 수비진의 부상 공백과 주장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팀이 치른 조별리그 5경기 중 양 팀 모두 득점한 경기는 오스트리아전 2경기뿐이었습니다. 나머지 3경기는 모두 최소 한 팀이 0골에 묶였고, 그 침묵의 주인공은 대부분 이스라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