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포항 스틸러스 vs 조호르 다룰탁짐 분석 프리뷰 경기 시작: 10월 13일 19:00 (한국시간)
포항 스틸러스와 조호르 다룰탁짐이 10월 13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2026-2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2차전을 치른다. 포항 스틸러스에는 대회 첫 승점이 필요하고, 조호르 다룰탁짐에는 지난 시즌 대륙대회 원정에서 이어진 패배를 끝낼 기회다. 두 팀의 최근 성적은 차이가 크지만, 득점과 실점이 나온 과정을 보면 접전을 예상할 근거가 있다.
1. 경기개요 및 양 팀 현황
포항 스틸러스는 8월 8일 울산 HD전 도중 발생한 관중석 시설 사고와 이후 보수 공사를 거쳐 약 2개월 만에 스틸야드로 돌아온다. 그동안 김천 상무와 FC서울을 상대한 홈경기 2경기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치렀다. 구단은 보수·보강 공사와 안전 점검을 마쳤으며, 경기 전날에는 손상됐던 잔디도 보수된 상태였다. 다만 스틸야드에서 치른 마지막 3경기에서는 모두 득점 없이 졌다. 홈 복귀의 의미는 크지만, 경기장만으로 공격의 변화를 예상할 수는 없다.
두 팀 모두 대회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베이징 궈안 원정에서 1-3으로 졌고, 조호르 다룰탁짐은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1-1로 비겼다. 포항 스틸러스는 리그에서도 인천 유나이티드에 0-3으로 패해 9위, 승점 40에 머물렀다. 정규 라운드 2경기를 남긴 시점에 6위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점 차는 3점이다. 조호르 다룰탁짐전 5일 뒤에는 FC안양과 리그 경기를 치른다. 박태하 감독은 부상이 없다면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나선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번 경기를 치르겠다고 예고했지만, 그 발언은 인천 유나이티드전 패배와 어정원의 입대 전에 나왔다.
기록과 범위 대회 1차전: 포항 스틸러스 베이징 궈안 원정 1-3 패 / 조호르 다룰탁짐 부리람 유나이티드 홈 1-1 무 최근 공식전 20경기: 포항 스틸러스 7승 3무 10패·21득점 31실점 / 조호르 다룰탁짐 15승 2무 3패·76득점 15실점 조호르 다룰탁짐의 최근 대회 6경기: 포항 스틸러스 — / 조호르 다룰탁짐 2승 1무 3패·7득점 7실점 그중 조호르 다룰탁짐의 원정 3경기: 포항 스틸러스 — / 조호르 다룰탁짐 3패·2득점 5실점
조호르 다룰탁짐은 말레이시아 1부 리그에서 113경기 무패를 이어 가고 있다. 10월 8일 스바이 리엥에 6-0, 9일 페낭 FC에 4-1로 이긴 뒤 한국으로 이동했다. 최근 공식전 20경기의 득점력도 포항 스틸러스를 크게 앞선다. 그러나 조호르 다룰탁짐의 20경기 가운데 14경기는 말레이시아 국내 대회와 아세안 클럽 챔피언십 경기다. 같은 기간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6경기에서는 7골을 넣고 7골을 내줬으며, 원정 3경기는 모두 1골 차로 졌다. 국내 대회의 대승을 이번 원정의 득점 규모로 옮겨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포항 스틸러스의 최근 문제는 공격 기회가 적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전방 압박을 상대가 통과한 뒤 수비 뒤 공간을 내줬고, 자기 진영의 횡패스도 가로채여 실점했다. 베이징 궈안전과 전북 현대모터스전에서도 공을 처리하지 못하거나 후방에서 잃은 직후 골을 내줬다. 반면 FC서울전 승리에서는 완델손의 긴 스로인과 슈팅 뒤 흘러나온 공이 2골로 이어졌다. 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는 크로스와 긴 패스로 2골을 넣었다. 이호재가 7월 이적한 뒤 박스 안 마무리를 맡을 조합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다 박스로 빠르게 보내는 공격에서 성과를 냈다.
선발 구성에는 양쪽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 포항 스틸러스의 어정원은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뛰었고, 오른쪽 수비수와 중원도 맡을 수 있었지만 10월 12일 입대했다. 박태하 감독이 3-4-3을 유지하면 오른쪽 윙백을 새로 정해야 한다. FC서울전처럼 4-3-3을 택하면 신광훈을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할 수 있다. 조호르 다룰탁짐은 부리람 유나이티드전에서 퇴장당한 에디 이스라필로프가 징계로 빠진다.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온 선수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는 선발 명단에서 드러난다.
맞대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2021년 방콕에서 2승을 거뒀고, 2025년 2월 조호르 원정에서는 2-5로 졌다. 2021년 경기는 두 팀의 감독과 선수단이 크게 달랐던 중립 경기다. 지난해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이호재의 헤더로 앞섰으나, 베르그손의 헤더가 막힌 뒤 흘러나온 공을 아리바스에게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베르그손에게 역전골을, 수비진의 소통 실수로 아리프 아이만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당시 조호르 다룰탁짐의 감독은 현재의 시스코 무뇨스 감독이 아니었고, 이번에는 포항 스틸러스가 홈팀이다. 5-2라는 결과보다 양 팀이 어떤 장면에서 득점했는지가 이번 경기와 더 밀접하다.
2. 매치업 분석
포항 스틸러스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황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는 순간이다. 조호르 다룰탁짐은 산프레체 히로시마 원정에서 상대의 잘못된 백패스를 마르코스 길례르미가 가로채 득점했다. 이번 시즌 부리람 유나이티드전 선제골도 길례르미가 중원에서 공을 빼앗아 오스카르 아리바스에게 연결한 직후 나왔다.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전처럼 후방에서 패스를 가로채이면 조호르 다룰탁짐의 공격진은 수비가 대형을 갖추기 전에 박스로 향할 수 있다.
그렇다고 조호르 다룰탁짐의 높은 위치 압박을 확정된 전술로 볼 수는 없다. 박태하 감독은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짧은 패스로 압박을 통과하면 전진할 수 있지만,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잃을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긴 공으로 조르지와 측면 선수에게 빠르게 연결하면 그 위험을 줄이는 대신 전방에서 소유권을 다시 다퉈야 한다. 박태하 감독이 3-4-3과 4-3-3 가운데 어떤 대형을 택하고, 선수들이 어느 위치에서 공을 잃는지가 조호르 다룰탁짐의 공격 기회에 직접 영향을 준다.
포항 스틸러스가 조호르 다룰탁짐을 공략할 경로는 세트피스와 박스 안 경합이다. 무뇨스 감독이 이끈 조호르 다룰탁짐은 지난 시즌 대륙대회 원정 3경기에서 헤더로 2골, 박스 안 핸드볼에 따른 페널티킥으로 2골을 내줬다.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도 박스로 띄운 공을 상대가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동점이 됐다. 완델손의 긴 스로인, 기성용의 긴 패스, 조르지의 공중 경합과 슈팅 뒤 흘러나온 공은 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득점이나 기회를 만든 방식이다. 이스라필로프가 빠진 조호르 다룰탁짐은 이런 공을 다른 수비 조합으로 처리해야 한다. 다만 원정 수비 사례는 3경기뿐이고 상대도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팀이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같은 횟수의 경합을 만들 수 있는지는 별도로 봐야 한다.
포항 스틸러스가 전방 압박에 나설 때도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포항 스틸러스의 압박을 빌드업으로 통과한 뒤 빠른 선수를 수비 뒤로 보냈다. 조호르 다룰탁짐에는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아리프 아이만과 공을 되찾은 직후 전진 패스를 연결할 선수들이 있다. 완델손이 공격에 가담한 뒤 포항 스틸러스가 소유권을 잃으면 그가 맡던 측면의 수비가 바로 시험받는다. 어정원이 빠진 반대편도 새 선발의 수비 위치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박스 안에서는 베르그손의 출전 시점이 관건이다. 그는 부리람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골대를 맞히고 헤더와 페널티킥을 시도했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그의 헤더가 막힌 뒤 흘러나온 공을 아리바스가 득점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인천 유나이티드전 첫 실점 때 골키퍼가 쳐낸 크로스를 끝까지 걷어내지 못했고, 대전 하나시티즌전에도 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베르그손이 선발로 나오면 포항 스틸러스 중앙 수비진은 경기 초반부터 경합해야 하고, 교체로 나오면 후반 수비 집중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선제골 이후의 운영은 양 팀 모두에게 과제다. 포항 스틸러스는 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 2-0으로 앞서다 84분과 88분에 실점해 비겼다. 조호르 다룰탁짐도 무뇨스 감독 체제의 대륙대회 원정 3패 가운데 2경기에서 먼저 득점하고도 역전당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먼저 앞서면 조호르 다룰탁짐의 후반 교체 공격과 세트피스를 견뎌야 한다. 반대로 조호르 다룰탁짐이 앞서면 포항 스틸러스의 긴 스로인과 높은 공을 막아야 한다. 양 팀이 상대의 득점 경로와 비슷한 장면에서 실점해 왔다는 점 때문에 선제골만으로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일정도 후반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5일 뒤 FC안양전을 앞두고 있고, 기성용은 최근 몇몇 경기에서 70분대에 교체됐다. 조호르 다룰탁짐은 다음 대회 경기까지 14일이 남았으며, 부리람 유나이티드전처럼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 다만 조호르 다룰탁짐은 10월 8일과 9일 연속으로 경기한 뒤 한국으로 이동했다. 2경기의 득점자는 대부분 달라 선수단을 나눠 운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선발 명단 전체가 제시되지 않아 개별 선수의 체력 부담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3. 최종 판단 및 결론
예상 스코어는 포항 스틸러스 기준 1-1이다. 포항 스틸러스가 세트피스나 긴 공으로 먼저 앞서더라도 조호르 다룰탁짐에는 후반 교체로 박스 안 공격을 강화할 선수가 있다. 조호르 다룰탁짐이 포항 스틸러스 진영의 공 처리 실수를 이용해 먼저 득점하는 경우에도, 포항 스틸러스는 상대가 원정에서 실점했던 높은 공과 박스 안 경합으로 동점을 노릴 수 있다. 어느 쪽이 먼저 앞서든 상대에게 1골을 돌려줄 가능성을 중심에 둔 전망이다.
시장은 조호르 다룰탁짐의 국내 무패 기록과 최근 대승, 포항 스틸러스의 인천 유나이티드전 완패와 대륙대회 연패를 반영해 원정팀을 우세하게 본 것으로 읽힌다. 조호르 다룰탁짐이 포항 스틸러스의 후방 실수를 득점으로 바꿀 수 있다는 근거는 유효하다. 다만 무뇨스 감독 체제의 대륙대회 원정에서는 먼저 앞선 뒤에도 헤더와 박스 안 반칙으로 리드를 잃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득점한 방식이 바로 그 수비 구역을 겨냥하고, 조호르 다룰탁짐은 이스라필로프 없이 그 공을 처리해야 한다. 포항 스틸러스 역시 후반에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기가 있어, 이 차이를 홈팀 승리보다 무승부 가능성으로 본다.
이 전망은 포항 스틸러스가 예고대로 주축을 기용한다는 조건에 의존한다. 베이징 궈안전처럼 완델손·기성용·조르지의 선발 비중을 크게 줄이면 긴 공과 세트피스를 활용할 공격 경로가 약해진다. 그 경우 포항 스틸러스의 동점 가능성도 낮아져 경기는 조호르 다룰탁짐의 승리 쪽으로 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