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 쾰른이 컵대회에서 우니온 베를린을 5-0으로 대파한 사실이 이번 리턴매치를 둘러싸고 가장 두드러진 화두이지만, 그 경기가 온전히 재현될 만한 5골 차의 경기력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전반 30분 동안은 팽팽했고, 슈팅 수에서도 오히려 우니온이 앞섰으며, 마지막 두 골은 우니온이 3골 차로 뒤진 채 공격적인 변화를 준 뒤에 나왔습니다. 게다가 양 팀 모두 정통 박스 스트라이커 없이 이번 경기에 나섭니다. 결국 핵심 질문은 우니온이 리그에서 보여줬던 그 끈끈하고 촘촘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입니다.
루스트리넬리 감독 체제의 우니온은 공을 쥐지 않았을 때 가장 위력적입니다. 도르트문트와의 0-0 무승부에서는 37%, 엘버스베르크전 승리에서는 43%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볼을 점유하며 경기를 주도해야 했던 샬케전(1-3 패)에서는 훨씬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그 최근 3경기 모두 전반전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습니다. 쾰른 역시 타깃맨보다는 볼을 운반하는 선수들을 통해 기회를 만듭니다. 엘 말라, 마이나, 볼을 탈취해 내는 크라우스, 그리고 연계를 맡는 뷜터가 그 중심입니다. 달링가와 아헤가 빠진 상황에서 글라트바흐를 상대로는 2골을 넣었지만, 프랑크푸르트 원정이나 샬케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하베러, 판덴보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커버 플레이를 상대로 엘 말라가 펼칠 대결이 승부처입니다. 엘 말라는 컵대회에서 일대일 대결로 판덴보스를 뚫어냈고 이번에도 그럴 능력이 있지만, 우니온이 수비 간격을 좁힌다면 그가 기회를 잡는 횟수 자체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실질적인 공격 루트는 우니온의 미드필드 패스를 차단하는 크라우스의 볼 탈취입니다. 컵대회 첫 골 역시 턴오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반면 우니온 입장에서 가장 기대할 만한 득점 기회는 세트피스나 경기 막판의 공세이며, 최근 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 득점 대부분도 후반전에 나왔습니다.
양 팀의 결장자 명단이 경기 흐름 전체를 좌우합니다. 쾰른은 아헤가 이번 경기에 출전하기에는 이르다고 공식 확인했으며, 달링가, 론디치, 스키리, 판덴베르흐, 휘버스 역시 결장합니다. 우니온은 징계로 빠지는 우두오카이에 더해 마르크그라프, 은소키, 일리치까지 결장하면서, 최근 3경기 동안 유효슈팅 1개, 0개, 4개에 그친 최전방 공격 라인을 라테 라트나 그레이가 이끌어야 합니다. 출전 가능한 전력 보강 자원은 이메리가 유일합니다.
양 팀 골키퍼들의 활약도 비슷한 흐름을 가리킵니다. 슈베베는 최근 3경기에서 12번의 유효슈팅 중 11개를 막아냈고, 컵대회에서 랍이 출전한 뒤 복귀가 유력한 뢰노브 역시 리그에서 9번 중 8번을 선방했습니다.
경기 시작 후 1시간가량은 팽팽하고 조심스러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쾰른이 공을 조금 더 쥐겠지만, 우니온은 컵대회 때보다 훨씬 촘촘한 수비 블록을 세울 것입니다. 양 팀 모두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인 만큼, 신중하게 출발하는 흐름과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첫 골이 가장 중요하며, 쾰른이 가장 깔끔하게 풀어나가는 시나리오인 1점 차 승리 역시 이러한 양상에 부합합니다.
따라서 저는 저득점 언더 경기를 예상합니다. 무뎌진 양 팀의 공격력,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는 두 골키퍼, 그리고 수비 대형을 유지할 이유가 충분한 홈팀의 상황이 모두 이를 뒷받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