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KBO 경기에서 읽을 수 있는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홈팀은 승리가 절실하지만 원정팀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에서는 4위 수성에 사활을 건 팀이 이미 경쟁에서 멀어진 상대를 만나고, 광주에서는 3위를 지키려는 팀이 순위를 확정한 상대와 맞붙습니다. 최근 흐름만 보는 게 아니라, 양 팀의 동기 차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입니다. LG는 8연패에 빠졌지만, 내용을 보면 KIA에 1점 차로 잇달아 졌고 마무리 투수가 이틀 연속 리드를 날렸습니다. 고우석도 5일 동안 3경기에 나와 5이닝을 던졌습니다. 득점력이 사라진 팀이라기보다 불펜에 구멍이 난 상황입니다. 원정팀 NC는 63승 73패 2무로 7위에 있고, 직전 경기에서는 SSG에 0-9로 완패했습니다. LG는 두산에 2경기 앞선 4위이며 잠실에서 치를 홈경기도 얼마 남지 않아 승리가 절실합니다.
선발 투수는 젊은 우완 박시원입니다. 8월 말 기준으로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운 적이 없었습니다. LG가 그에게 긴 이닝을 기대하는 건 아닙니다. 몇 이닝만 깔끔하게 막아 박빙으로 후반까지 넘기면 됩니다. 상대는 걸린 게 거의 없는 팀입니다.
이제 광주입니다. KIA는 잠실 원정에서 LG를 싹쓸이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김도영이 2사 후 3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시즌 42호 홈런이었습니다. KIA는 75승 61패 2무로 LG에 1경기 앞선 3위입니다. 3위에 오르면 와일드카드전을 건너뛰기 때문에 매 경기가 중요합니다. KT가 우승을 확정하면서 삼성은 2위를 굳혔고, 에이스 크리스 페덱은 이번 등판에서 빠졌습니다. 대신 31경기에 나와 65.1이닝을 던진 스윙맨 장찬희가 선발로 나섭니다. 삼성은 6연승 뒤 두산에 0-12, 5-7로 연달아 졌습니다.
KIA의 선발 투수인 신인 김태형도 긴 이닝을 책임지는 유형은 아닙니다. 9월 중순 SSG전에서 4이닝 동안 4실점했습니다. 결국 불펜과 타선이 승부를 가를 경기인데, 홈 관중의 응원을 받는 KIA 타선이 최근 더 뜨겁습니다.
두 경기를 함께 놓고 보면 원하는 쪽은 분명합니다. 승리가 필요한 팀을, 여유가 있어 힘을 빼도 되는 상대와 맞붙는 경기에서 선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