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프너 이후 불펜 데이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양 팀 우완 선발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하는 유형이 아닌 만큼, 승부의 분수령은 5회 무렵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어느 팀의 불펜이 더 싱싱하고 두터운지, 그리고 실책 없이 깔끔한 수비를 해내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입니다. 벼랑 끝에 몰린 홈팀은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 그 압박감 때문에 필승조를 일찍 소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홈에서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2차전에서는 1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1사 만에 LG 트윈스 선발을 강판시키기도 했습니다. 상위 타선의 김도영은 꾸준히 장타력을 뽐내고 있으며, KIA 타자들은 이번 시리즈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LG 역시 두 경기 모두 안타 수에서는 대등하게 맞섰지만, 중심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습니다. 오스틴과 문정빈, 문보경이 합작 22타수 3안타에 그쳤고, 1차전 실책 2개에 이어 2차전 6회에도 뜬공 포구 실책과 땅볼 포구 실패가 겹치며 추가 실점을 헌납했습니다.
주요 선발 맞대결은 카라스코와 시라카와의 승부입니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고전했는데, 허용한 홈런 9개 중 4개를 LG전에서 내줬고 오스틴에게는 4타수 3안타 2홈런을 허용했습니다. 표본은 적지만 분명 위협적인 기록입니다. 다만 KIA는 이번 경기에서 황동하, 김태형, 이의리 등 롱릴리프를 대기시키며 짧은 이닝 승부를 준비했고, 다음 경기들을 위해 양현종과 네일을 아껴뒀습니다. 이러한 운용 덕분에 LG 중심 타선을 세 번째 상대할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줄였습니다. 카라스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준수한 투구를 펼쳤으나, 이달 초 잠실에서 맞붙었던 동일한 KIA 타선을 상대로 4.1이닝 동안 4실점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불펜 싸움도 KIA 쪽으로 기웁니다. 성영탁, 조상우, 전상현이 경기 후반을 책임지기 위해 대기하고 있으며, 두 경기 모두 등판했지만 몸 상태가 좋다고 밝힌 전상현을 제외하면 모두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반면 LG 불펜진은 2차전에서 선발이 조기 강판당한 뒤 약 8.2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피로도가 더 누적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1, 2차전에 결장했던 신민재의 복귀 소식이 아직 없어, 홈팀 타선의 무게감도 평소보다 다소 떨어집니다.
상대 전적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KIA는 최근 맞대결 10경기 중 9승을 거뒀고, 10월 초 잠실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기도 했습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하게 흐르다 양 팀 모두 한 차례씩 기회를 엿보겠지만, 이후에는 KIA의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가 경기를 걸어 잠그는 반면 타격감이 식은 LG 중심 타선과 불안한 수비에서 1~2점을 헌납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KIA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