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파이어FC가 홈 성적과 순위 면에서는 앞서 있지만, 이번 매치업의 승부처는 중앙 미드필드이며 시카고는 평소 그 자리를 지켜주던 핵심 자원들 없이 이번 경기에 나섭니다. 라이언 리히터 감독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유니언은 직선적인 투톱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최근 몇 달간 만들어낸 찬스 지표는 시카고보다 꾸준히 좋았습니다. 원정에서 실점이 많다는 평가도 대부분 휴식기 이전 기록에 기반한 것입니다.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 득점하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으며, 경기 시작 1시간 전후로 흐름이 본격적으로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필라델피아는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는 탄탄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합니다. 일로스키와 다미아니가 최전방을 이끌고, 캐번 설리번과 바실레프가 측면에 배치되며, 웨스트필드와 바그너가 오버래핑에 나섭니다. 최근 9경기에서 허용한 기회보다 훨씬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며 상대보다 대략 두 배 가까이 많은 슈팅을 기록했고, 최근 5번의 원정 경기에서는 4승 1무를 챙겼습니다. 버홀터 감독의 시카고는 안정적이지만 파괴력은 떨어집니다. 공격은 헤일레-셀라시에, 진커나겔, 레반도프스키를 거쳐 전개되는데, 패배할 때 나타나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허용하는 찬스 자체는 적지만 뉴잉글랜드전과 마이애미전처럼 실점 위기가 왔을 때 매우 결정적인 기회를 내준다는 점입니다.
승부의 핵심은 시카고의 급조된 미드필드진과 필라델피아의 트랜지션(역습) 맞대결입니다. 시카고는 다빌라가 지난 주말 레드카드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메콰비슈빌리와 로드는 여전히 부상 중입니다. 살레트로스는 출전 시간 조절이 필요했음에도 나흘 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해, 현재 시카고는 볼을 탈환하고 수비 라인 앞을 커버해 줄 기동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시카고 빌드업 과정에서 터치가 조금만 튀어도 뒷공간을 파고들려는 필라델피아 투톱의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웨스트필드의 오버래핑과 설리번이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는 필라델피아의 우측 라인은 대체 레프트백을 상대하게 됩니다.
물론 필라델피아에도 나름의 고민은 있습니다. 장 자크의 결장이 유력해 헤일레-셀라시에와 진커나겔이 안쪽으로 접고 들어오는 공격을 막아줄 1차 저지선이 약해졌고, 이는 시카고 입장에서도 충분히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또한 필라델피아는 경기 막판에 몰아서 실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려 있는 만큼 홈팀 시카고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고, 필라델피아가 역습으로 받아치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후반 15분을 넘어가면 얇아진 시카고의 미드필드 뎁스와 지난 토요일 경기 대부분을 10명으로 뛰며 쌓인 피로도가 경기력에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며, 바로 이 타이밍에 필라델피아의 침투 자원과 교체 멤버들이 위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필라델피아가 패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싣고자 합니다. 필라델피아의 최근 찬스 창출 패턴은 시카고가 커버하기 버거워하는 바로 그 구역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무승부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보다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