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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정에서 자국 리그 두 경기가 판박이 같은 구도를 띠고 있습니다. 휴식 시간이 짧았던 유로리그 팀이 주중 내내 푹 쉰 팀의 안방으로 원정을 떠난다는 점인데요. 바르셀로나는 무르시아 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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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ll

이번 일정에서 자국 리그 두 경기가 판박이 같은 구도를 띠고 있습니다. 휴식 시간이 짧았던 유로리그 팀이 주중 내내 푹 쉰 팀의 안방으로 원정을 떠난다는 점인데요. 바르셀로나는 무르시아 원정을, 파리는 르망 원정을 치릅니다. 겉보기엔 똑같은 경기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선수들의 다리가 무거워진 배경과 홈팀이 실제로 유도하려는 경기 흐름을 뜯어보면 두 경기는 꽤 다릅니다.

바르셀로나는 직전 경기에서 이스탄불 원정을 치르며 베식타스를 95-82로 꺾었고, 그로부터 무르시아 원정 팁오프까지는 겨우 이틀 남짓한 시간밖에 없습니다. 최근 14일 동안 벌써 5번째 경기인데다 다음 유로리그 일정으로는 안방에서 잘기리스를 상대해야 합니다. 반면 무르시아는 같은 기간 단 한 경기만 치렀습니다. 프리시즌 사라고사전 72-87 패배에 이어 리그 개막전에서 지로나에 77-84로 패했죠. 따라서 무르시아의 휴식은 충분하지만, 그만큼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도 분명합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경기 템포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최근 경기들은 고득점 양상(코루냐전 119-101 승, 두바이 원정 87-94 패)이었던 반면, 무르시아의 최근 두 경기는 총 160점 언저리에서 끝났습니다. 바르셀로나가 피로 누적으로 템포를 늦추고 하프코트 중심의 농구를 펼친다면, 이는 무르시아가 해오던 경기 스타일에 오히려 가까워지는 셈입니다. 다만 무르시아는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해 온 매치업이기도 합니다. 6월 초 세 차례 맞대결에서 무르시아는 홈 두 경기를 모두 20점 차 이상 대패(68-91, 76-100)로 내줬고, 정작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90-87로 이겼습니다.

파리의 경우 경기 일정표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이동 동선은 완전히 다릅니다. 최근 유로리그 두 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렀기에(파르티잔전 79-92 패, 잘기리스전 82-78 승), 터키에서 복귀해야 했던 바르셀로나와 달리 프랑스 국내에서의 짧은 이동에 불과합니다. 르망은 유로컵에서 아리스에 74-87로 홈 패배를 당한 뒤 약 5일간 쉬었으며, 리그 개막전에서는 그라블린 원정 103-97 승리를 거뒀습니다. 걸리는 부분은 상대 전적입니다. 최근 10차례 맞대결 기록을 보면 홈팀이 무려 9승을 챙겼고, 르망은 홈에서 열린 5경기 중 4승을 가져갔습니다. 그것이 홈 코트의 힘인지, 아니면 시즌마다 전력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인지는 단순한 스코어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두 경기 모두 던져볼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유로리그 팀들의 피로가 트랜지션 득점 감소로 나타날 것인가, 그리고 홈팀이 이를 살려낼 만한 하프코트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가?'입니다. 무르시아는 이번 시즌 아직 그런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르망은 개막전에서 103점을 쏟아부었지만, 이번에 마주할 수비는 그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두 경기 모두 일정 하나만으로 승부가 갈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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