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그동안 수원 KT의 공격을 철저하게 틀어막아 온 팀이며, 현재 KT의 공격진은 이전보다 더욱 헐거워 보입니다.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빠진 KT의 공격은 사실상 패리스 배스 원맨쇼에 가깝습니다. 반면 창원 LG 세이커스는 볼 흐름이 원활하게 돌며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끝에 개막전에서 103-68 대승을 거두고 이번 경기를 맞이합니다. 현재 시장 기준점보다 양 팀의 전력 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 LG는 맞대결 6경기 중 5승을 챙겼고, KT는 패한 5경기 모두 70점 미만에 묶이며 6경기 평균 득점이 64.7점에 그쳤습니다. LG가 거둔 승리 중 4경기는 12점 차 이상의 완승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수비 농구를 앞세웠던 LG지만, 이번 개막전에서는 부산 KCC를 상대로 속공 10개를 엮어내며 달리는 농구까지 선보였습니다.
KT의 초반 부진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습니다. 컵대회부터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3경기를 내리 패했습니다. 고양 소노에게 114점을 내줬고, 안양에게는 한때 21점 차까지 끌려갔으며, 서울 삼성전에서는 공격 리바운드를 22-10으로 압도하고도 배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야투율이 35%에 머물렀습니다. 배스 홀로 35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동료들의 지원 부족이 얼마나 뼈아픈지 그대로 보여준 셈입니다.
LG 역시 유기상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 중이라 전력 100%는 아니지만, 칼 타마요가 복귀해 개막전에서 12점을 보탰습니다. 휴식일도 KT의 2일에 비해 약 3일로 조금 더 여유가 있었습니다. 개막전 승리를 이끈 유기적인 볼 배급은 특정 득점원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바로 이 점이 이번 맞대결에서 LG를 더 신뢰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