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촘촘한 수비 블록을 형성하는 팀을 상대로 볼 점유율은 높게 가져가지만 실질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는 애를 먹는 편입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이야말로 바로 그런 스타일에 딱 들어맞는 팀입니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굳이 점유율을 쥐지 않고도 상대를 흔들 수 있는 팀이며, 현재 칸나바로 부임 후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임시 감독 체제에서 기복 있는 성적을 보이고 있는 데다, A매치 주간 막바지를 맞아 스쿼드 로테이션까지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 쪽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대한민국이 최근 조직력을 갖춘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 치른 경기들을 살펴보면 명확히 드러납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점유율 51%를 기록하고도 슈팅 수에서 7-12로 밀리며 0-0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월드컵 남아공전에서는 점유율이 68%에 달했지만 기대 득점(xG) 0.90 대 1.16을 기록하며 0-1로 패했습니다. 멕시코를 상대로도 슈팅 9개에 유효 슈팅은 2개에 묶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홍명보 감독 시절뿐 아니라 현재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도 반복되고 있어, 단순한 일회성 부진이 아닌 명백한 패턴으로 보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라인을 낮추고 빠르게 역습을 전개합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이란을 3-1, 시리아를 4-1로 꺾으며 총 7골을 터뜨렸습니다. 엘도르 쇼무로도프는 이란전과 콩고민주공화국전 모두 전반 10분에 선제골을 뽑아냈고,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포백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아주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굳이 이 경기에서 점유율 싸움을 주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근 홈 두 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대한민국 공격진을 감안할 때, 결정적인 찬스 하나만 살려내도 승부의 추는 단숨에 기울 수 있습니다.
타이밍 면에서도 변수가 큽니다. 단기 임시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은 지금까지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며,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양 팀 모두 스쿼드 로테이션을 대거 가동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의 오랜 무패 기록과 대전 홈 팬들의 응원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의 맞대결들은 서로 다른 감독과 다른 스쿼드로 치러졌던 경기들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