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최정상급 전력 차이보다는 볼 관리 능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SK 나이츠는 상대 실책을 유도해 속공으로 연결하는 플레이에 능한 반면, 대구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강한 압박을 받을 때마다 볼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평소 골밑에서 보여준 우위도 외국인 선수가 부족했던 팀들을 상대로 얻은 결과였는데, SK에는 정상적으로 두 명이 버티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살펴본 모든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외곽포는 부진했습니다.
주요 네 가지 지표 모두 같은 흐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SK의 공격력은 수준급 수비를 상대로도 흔들리지 않으며, 직전 원정 경기에서는 리그 선두를 상대로 14점 차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강한 수비를 지닌 두 팀을 상대로 70점 안팎에 묶였고, 이미 원정에서 대패한 경험도 있습니다. 상대 전력을 감안하면 양 팀의 격차는 한두 포제션 이상으로 벌어집니다.
승부처는 경기당 10개 안팎의 스틸을 기록 중인 SK의 압박과, 압박 수비에 막혀 12~18개의 실책을 쏟아낸 한국가스공사 백코트의 맞대결입니다. 한국가스공사의 가장 좋은 공략법은 알루마와 벨란겔을 앞세워 자유투를 얻어내는 것이며, 이 부분은 분명 강점입니다. 하지만 3점 성공률이 25% 안팎에 그치는 팀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선수 구성 면에서 SK의 지난 승리는 이미 다니엘이 빠진 상태에서 거둔 결과인 만큼, 그의 공백은 이미 수치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서는 알루마가 얼마나 집중력 있는 출전 시간을 소화해 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초반에는 SK가 다소 둔하게 출발하더라도, 상대 실책이 속공 득점으로 이어지는 2~3쿼터에 점수 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홈 맞대결에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끝냈던 과거 경기들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4쿼터가 SK의 취약 구간이긴 하지만, 두 자릿수 리드를 안고 들어간다면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SK가 큰 점수 차로 승리하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