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프레체 히로시마의 홈경기는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시미즈 에스펄스의 웅크린 밀집 수비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시미즈는 역습의 축을 맡는 핵심 자원 없이 이번 경기에 나섭니다. 한편 서울에서는 강원FC의 전방 압박과 점유율 축구가 FC서울의 직선적인 스타일과 맞부딪치는데, 이 조합은 지난 7월 이 경기장에서 이미 0-0 무승부를 만들어낸 바 있습니다. 두 경기 모두 한쪽이 공을 쥐고 다른 쪽은 몇 안 되는 기회를 엿보는 구도이며, 관건은 그 기회를 누가 득점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히로시마는 리그 홈 5경기에서 16골을 넣고 2실점만 내줬습니다. 깊게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할 때는 아라이와 스가 등 윙백을 적극 활용하며, 인사이드 포워드의 움직임과 미드필더의 2선 침투로 활로를 엽니다. 교토전에서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히가시의 패스를 받은 스가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결국 3-0 승리를 거뒀습니다. 반면 시미즈는 감바전에서 후반 84분과 추가시간에 연달아 실점했고, 마치다전에서도 후반에만 4골을 내줬기에 경기 시간이 흐를수록 히로시마가 파고들 공간은 점점 넓어질 것입니다.
시미즈의 가장 위협적인 루트는 공을 탈취한 뒤 오세훈이 버텨주고, 높게 올라선 상대 윙백의 뒷공간을 측면 자원이 파고드는 역습입니다. 하지만 이 침투와 마무리를 도맡아온 마츠자키가 출장 정지로 결장하며, 원정 4경기에서 4골에 그칠 정도로 시미즈의 원정 화력은 빈약한 상태입니다. 히로시마 역시 알레가 출장 정지로 결장하지만, 이는 크로스를 받아줄 타깃이 빠지는 것일 뿐 전방 압박이나 수적 우위 형성, 최근 연속 골을 만들어낸 미드필더진의 문전 쇄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전반전에는 신중한 탐색전이 이어지다 히로시마의 교체 카드가 투입되고 시미즈의 수비 블록이 지치는 60분 이후부터 승부가 갈릴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저는 히로시마가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강원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천전에서 슈팅 수 18대 6으로 압도하고도 1골에 그쳤고, 지난 7월 서울 맞대결에서도 경기를 지배하다 경기 막판 골대를 때리고 구성윤의 선방에 일대일 기회가 막히기도 했습니다. 강원 감독 역시 결정력을 '영원한 숙제'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반면 수비에서는 최근 10경기에서 경기당 0.7실점만 허용하며 5번의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단단합니다.
우승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서울은 4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인 클리말라를 향한 롱패스나 문선민의 컷백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강원의 수비 라인을 상대로 이러한 기회는 꾸준히 나오기보다 한두 차례에 불과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은 우승 경쟁 속에서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리드를 잡더라도 추가 골을 노리기보다는 지키는 운영을 택하는 편입니다. 이승모가 결장하지만 서울은 이미 지난주에도 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기 어려운 만큼, 서울의 1점 차 승리나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서울 경기에서 저득점 흐름을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