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시즌 KBL은 2쿼터와 3쿼터에 외국인 선수 두 명의 동시 출전을 허용하고 있는데, 대구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건강하게 출전 가능한 반면, 원주DB 프로미는 해먼즈 혼자 버텨야 하는 데다 그마저도 발목 통증을 안고 뛰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 시간의 절반 동안 한국가스공사가 골밑에서 2 대 1의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이에 맞서는 DB의 최선의 해법은 알바노의 볼 핸들러 압박과 많은 3점슛 시도입니다.
이는 DB가 26점 차 대승을 거뒀던 10월 19일 맞대결과는 판이하게 다른 구도입니다. 당시 경기에서 DB는 엘런슨이 22점, 해먼즈가 21점을 올리며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활약했고, 알바노가 스틸 5개를 기록하며 한국가스공사의 턴오버 18개를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엘런슨은 약 2주간 결장 중입니다. 게다가 KT전 1쿼터에서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메워주던 국내 빅맨 강상재마저 인대 파열로 약 6주 동안 결장합니다. 이전 경기 결과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DB의 로스터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핵심 매치업은 알루마와 라틀리프를 상대로 해먼즈와 DB의 국내 빅맨진이 맞붙는 골밑 싸움입니다. DB가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치른 두 경기에서는 골밑 흐름이 완전히 상대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KGC전에서는 2점슛 35개 중 24개를 헌납했고, KT전에서는 세컨드 찬스 실점만 25점을 내줬으며, 4쿼터 초반에 DB 빅맨 두 명이 파울아웃되기도 했습니다. 강상재까지 빠지면서 이런 파울 부담을 덜어줄 자원도 한 명 줄어든 상태입니다. 알루마가 10월 25일에 기록한 24점의 대부분은 림 어택과 골밑 득점에서 나왔고, 벨란겔의 돌파 역시 한국가스공사의 또 다른 확실한 득점 루트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DB의 반격 카드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알바노는 한국가스공사의 볼 핸들러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선수이며, DB는 경기당 약 30개의 3점슛을 던집니다. 하지만 두 번째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는 압박의 위력이 떨어지며, 1명의 외국인 선수로 치른 경기들에서는 경기당 스틸이 3~4개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KGC전에서 나온 31개 중 15개의 3점슛 성공은 슛감이 폭발했던 날일 뿐, 매 경기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치입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외곽슛이 다소 부진해 삼성전에서 26개 중 5개 성공에 그쳤던 만큼, 일방적인 대승 흐름까지 보기는 어렵습니다.
1쿼터는 팽팽하게 흘러가다가, 세컨드 찬스 득점과 DB의 파울 트러블을 틈타 2~3쿼터에 한국가스공사가 점수 차를 벌릴 것으로 봅니다. 이후 4쿼터 막판에는 알바노와 해먼즈가 자유투를 얻어내며 DB가 추격전을 펼치는 그림이 예상됩니다. 다만 KGC전에서 알바노, 정호영, 해먼즈 모두 36분 안팎을 소화했을 정도로 DB의 로테이션이 얕아진 탓에, 후반 막판 체력적인 부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가스공사는 2연패 뒤 안방인 대구로 돌아왔고, 지난 26점 차 패배를 설욕해야 하는 동기부여도 확실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저는 한국가스공사가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승리를 챙길 것으로 봅니다. DB가 평소 수준의 외곽 성공률을 기록한다면, 쿼터 중간에 벌어지는 외국인 선수의 우세를 한국가스공사가 충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