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 스페인 라리가] 레알 베티스 vs 바르셀로나 분석 프리뷰 경기 시작: 10월 18일 01:30 (한국시간)
라리가 1위 바르셀로나와 3위 레알 베티스가 한국시간 10월 18일 01시 30분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맞붙는다. 바르셀로나에는 리그 개막 9연승 기록이, 레알 베티스에는 선두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일 기회가 걸려 있다. 두 팀 모두 공격에 강점이 있지만, 승부의 관건은 레알 베티스의 압박이 바르셀로나의 후방 전개를 얼마나 오래 방해할 수 있느냐다.
1. 경기개요 및 양 팀 현황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8경기를 모두 이겨 34득점 7실점, 승점 24로 선두다. 레알 베티스는 6승 1무 1패, 14득점 9실점, 승점 19로 3위다. 바르셀로나가 이기면 승점 차는 8점으로 벌어진다. 레알 베티스가 이기면 2점으로 줄어든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한 공식전 개막 10경기도 모두 이겼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968-69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개막 9연승 기록과 같아진다(베스트일레븐, 10월 14일·16일).
최근 공식전 10경기 성적: 레알 베티스 8승 1무 1패 / 바르셀로나 10승 득점·실점: 레알 베티스 20득점·13실점 / 바르셀로나 43득점·9실점 이번 시즌 리그 순위: 레알 베티스 3위 / 바르셀로나 1위
레알 베티스의 성적은 홈에서 강한 상대를 이긴 결과도 포함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를 모두 1-0으로 꺾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페널티 지역 안 슈팅을 13개 허용했고, 알바로 바예스가 추가시간 페널티킥까지 막았다. 홈 승리를 상대 공격을 꾸준히 차단한 결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경기 양상도 달라졌다. 오사수나를 5-2, 포르투를 3-2로 이기는 동안 전방 압박과 공격진의 마무리가 효과를 냈지만, 2경기에서 모두 2골씩 내줬다. 앞선 뒤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고 다시 득점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바르셀로나는 하피냐가 빠진 뒤에도 연승을 이어 갔다. 하피냐는 이번 시즌 공식전 8경기에서 14골 3도움을 기록한 뒤 허벅지 부상으로 헤타페전과 갈라타사라이전에 결장했다. 바르셀로나는 2경기에서 7골을 넣었고, 득점자는 6명이었다(베스트일레븐, 10월 16일).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는 먼저 실점했지만 주앙 칸셀루가 전반 막판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초반 라민 야말의 오른쪽 공격에서 연속 득점이 나왔다. 하피냐 없이도 공격진이 득점을 이어 갔으며, 최전방에서 공을 받고 압박에 가담하는 역할은 다른 선수들이 나눠 맡았다.
일정은 선발과 후반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레알 베티스는 포르투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지 사흘 만에 나선다. 바르셀로나는 갈라타사라이 원정 뒤 하루를 더 쉬었지만, 이 경기 다음에는 파리 생제르맹 원정과 엘 클라시코가 기다린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라리가를 우선한다고 밝혔고(코페, 10월 16일), 한지 플릭 감독은 이어지는 일정에 맞춰 선수 기용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크로니카 글로발, 10월 16일). 레알 베티스가 포르투전 주전 다수를 다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바르셀로나는 복귀한 하피냐의 출전 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피냐의 소집과 선발 출전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레알 베티스에서는 주니오르 피르포와 아이토르 루이발이 결장한다. 피르포가 빠진 왼쪽 수비는 최근 프란 가르시아가 맡아 왔지만, 포르투전까지 소화한 그의 체력을 고려하면 발렌틴 고메스도 후보로 거론된다(풋볼판타지, 10월 15일). 바르셀로나에서는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부상 공백을 제라르 마르틴과 에릭 가르시아가 메워 왔다. 결장자 자체보다 레알 베티스가 왼쪽 수비에 누구를 세우고, 바르셀로나가 하피냐를 언제 투입하느냐가 경기 내용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맞대결 결과는 바르셀로나 쪽이다. 플릭 감독과 펠레그리니 감독이 맞선 5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3승 2무를 거뒀다. 다만 레알 베티스는 그중 홈 2경기에서 각각 2골과 3골을 넣었다. 가장 최근 라 카르투하 맞대결인 지난해 12월에는 레알 베티스가 안토니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페란 토레스에게 전반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3-5로 졌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마무리한 페란 토레스는 현재 팀을 떠났다. 오늘 참고할 부분은 과거의 득점자보다 레알 베티스가 먼저 넣고도 빠르게 역전을 허용한 과정이다.
2. 매치업 분석
레알 베티스는 홈에서 상대의 첫 패스를 전방부터 압박해 왔다. 오사수나전에는 로드리고 리켈메가 먼저 압박하고 마르크 로카와 쿠초 에르난데스가 뒤따라 공을 빼앗은 뒤, 압데사마드 에잘줄리의 골로 연결했다. 포르투전 초반에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되찾으며 측면 공격을 전개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평소 경기 운영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101TV, 10월 16일). 레알 베티스가 초반부터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패스를 방해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바르셀로나에는 그 압박을 넘어갈 방법도 있다. 레반테 원정에서 로드리는 수비진 사이로 내려가 공을 받은 뒤 좌우로 배급했다. 로드리가 첫 패스를 받아 전진시키면 레알 베티스는 앞에서 압박하던 선수들을 뒤로 돌려야 한다. 레알 베티스는 공격할 때 로카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남기고 이스코와 파블로 포르날스를 전진시키는 4-1-4-1에 가까운 형태를 썼다(아베세, 10월 11일). 이 상태에서 압박이 넘어가면 페드리, 다니 올모, 페르민 로페스가 로카 주변에서 공을 받을 수 있다. 레알 베티스가 전반 압박을 유지하려면 앞선 선수들의 움직임뿐 아니라, 공을 빼앗지 못했을 때 포르날스가 로카 쪽으로 돌아오는 속도도 중요하다.
바르셀로나의 첫 패스가 항상 안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세비야 원정 전반에는 쉬운 패스를 여러 차례 잃었고, 플릭 감독도 경기 뒤 이를 인정했다. 레반테 원정에서는 3-0으로 앞선 뒤 주전들을 교체했고, 후방 전개에서 공을 잃어 2골을 내줬다. 레알 베티스가 노릴 수 있는 시간대는 경기 초반과 바르셀로나가 출전 시간 관리를 시작한 뒤다. 다만 세비야전에서는 페드리가 후반에 패스 전개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되찾았다. 초반 압박이 효과를 내더라도 레알 베티스가 그것만으로 경기 전체를 주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측면에서는 라민 야말과 레알 베티스 왼쪽 수비수의 대결이 바르셀로나 공격에 중요하다. 야말은 최근 헤타페전과 갈라타사라이전에서 오른쪽의 크로스와 패스로 3골에 관여했다. 프란 가르시아가 선발로 나오면 에잘줄리의 뒤에서 함께 전진할 수 있지만, 사흘 만에 다시 뛰며 야말을 상대해야 한다. 발렌틴 고메스가 나서면 왼쪽 수비의 구성이 달라지고 에잘줄리와 함께 공격하는 움직임은 줄어들 수 있다. 어느 쪽이 나오든 레알 베티스는 야말에게 크로스와 패스를 보낼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에잘줄리의 공격도 살려야 한다.
같은 측면은 레알 베티스의 역습 경로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는 전방 압박과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한다. 레알 베티스가 공을 빼앗은 직후 전진 패스를 보낼 수 있다면 에잘줄리와 쿠초 에르난데스가 수비 뒤로 움직일 수 있다. 오사수나전에는 쿠초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에잘줄리가 그런 움직임으로 득점했다. 바르셀로나 오른쪽 수비수 쥘 쿤데는 갈라타사라이전 막판에만 뛰어 체력에 여유가 있지만, 공격에 가담해 전진하면 그 뒤 공간을 관리해야 한다. 레알 베티스에는 이스코와 넬손 데오사처럼 공을 빼앗은 뒤 전진 패스를 보낼 선수도 있다.
레알 베티스의 전진은 득점 기회와 실점 위험을 함께 만든다. 엑토르 베예린은 레반테전과 오사수나전에서 자기 진영의 패스 실수로 실점 장면에 관여했다. 바르셀로나가 앞에서 공을 빼앗으면 레알 베티스는 수비 대형을 정비할 시간을 얻기 어렵다. 반대로 레알 베티스가 그 압박을 벗어나면 바르셀로나 수비 라인 뒤로 패스를 보낼 수 있다. 어느 팀이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잃는지가 양쪽 공격수가 슈팅할 위치를 바꾼다.
세트피스도 레알 베티스에 중요하다. 이스코의 프리킥과 코너킥은 공격 기회를 만드는 수단이고, 지난 홈 맞대결에서는 에잘줄리가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한 뒤 디에고 요렌테가 득점했다. 반면 레알 베티스는 레반테전 코너킥 헤더로 2골을 내줬고, 오사수나전에도 코너킥 뒤 다시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온 공을 막지 못했다. 레알 베티스가 바르셀로나보다 공을 적게 소유하더라도 세트피스로 득점할 수 있지만, 자기 진영에서 같은 상황을 허용하면 바르셀로나에도 기회를 준다.
후반에는 두 감독의 교체가 경기를 바꿀 수 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이번 시즌 60~72분 사이에 공격 자원을 투입해 득점을 만든 사례가 있다. 포르투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간 쿠초 에르난데스가 동점골을 넣었다. 플릭 감독에게는 카림 아데예미가 있고, 하피냐도 단계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 레알 베티스가 포르투전 선발 다수를 다시 쓰면 압박을 맡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진다. 동시에 바르셀로나가 다음 일정을 고려해 야말이나 페드리를 일찍 빼면, 레알 베티스가 경기 막판 다시 전방 압박을 시도할 여지도 생긴다.
3. 최종 판단 및 결론
바르셀로나가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레알 베티스는 홈에서 초반 압박이나 수비 뒤를 향한 전진 패스로 득점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뒤에도 상대 공격을 계속 막아야 한다. 포르투전과 오사수나전에서는 리드를 잡은 뒤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바르셀로나는 먼저 실점한 갈라타사라이전에서 후반 초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레알 베티스가 공격 인원을 전진시키면 로카 주변에서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이 공을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예상 스코어는 레알 베티스 기준 1-3 또는 2-4다. 레알 베티스가 압박이나 세트피스로 득점하더라도, 바르셀로나는 야말의 오른쪽 공격과 후방에서 공을 빼앗는 압박으로 앞설 것으로 본다. 사흘 만에 다시 뛰는 레알 베티스 주전들의 압박이 60분 이후 약해지면 바르셀로나의 교체 공격수에게 추가 기회가 생긴다. 이후 플릭 감독이 파리 생제르맹 원정을 고려해 주전의 출전 시간을 줄일 경우 레알 베티스가 막판에 1골을 만회하는 전개다.
시장은 바르셀로나의 연승과 득점력, 맞대결 우세를 근거로 원정팀의 큰 점수 차 승리 쪽으로 평가를 강화했다. 승리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일정 관리 교체 뒤 레알 베티스가 세트피스나 페널티킥으로 추격할 가능성 때문에 점수 차는 2골로 본다. 이 전망이 달라지는 조건은 레알 베티스가 초반 압박으로 먼저 넣은 뒤 이어지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아 내는 경우다. 바예스가 그 구간에서 레알 마드리드전처럼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면 레알 베티스는 리드를 지키며 무승부나 1골 차 승리까지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