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드러난 전적만 보면 이번 경기들에서 실제로 바뀐 조건들을 놓치기 쉬운 국내 두 경기입니다.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거둔 연승은 긴 이닝을 책임진 특급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의 힘이었는데, 3차전에는 두 선수 모두 등판하지 않습니다. 서울 경기에서는 안양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의 상승세가 주로 홈 경기 스틸에 기반한 것이었고, 유일한 정통 빅맨은 나흘간 3번째 경기를 치르며 무릎 통증을 안고 뜁니다. 두 매치업 모두 표면적인 성적에 비해 전력 차가 훨씬 좁혀져 있거나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LG vs KIA, 3차전입니다. KIA는 1, 2차전을 동일한 공식으로 따냈습니다. 네일이 7이닝, 올러가 6이닝을 던졌고, 중심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뽑아냈으며, 전상현이 경기를 매조졌습니다. LG는 두 경기 합쳐 KIA와 똑같이 16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4점에 그쳤고, 오스틴, 문정빈, 문보경이 도합 22타수 3안타로 침묵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KIA는 시라카와를 선발로 내세웁니다. 시라카와는 10월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이번 시즌 허용한 홈런 9개 중 4개를 LG전에서 내줬습니다. 오스틴은 올해 시라카와를 상대로 4타수 3안타 2홈런으로 매우 강했으며, 박동원과 이재원 역시 시라카와에게 홈런을 뺏어낸 바 있습니다.
반면 LG는 6일 휴식을 취한 켈리(카라스코)를 내보냅니다. 그는 WHIP 1.03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습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난 두 번째 승부에서 흔들리는 약점이 있고, 10월 3일 KIA를 상대로 4실점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LG는 불펜 전원이 휴식을 취한 상태이고 손주영도 복귀해 있어, 염경엽 감독이 카라스코를 일찍 내릴 수도 있습니다. 시라카와가 이번에도 일찍 무너진다면 KIA는 황동하, 김태형, 이의리 같은 롱릴리프로 4~5이닝을 메워야 하며, 전상현은 나흘간 3번째 등판에 나서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 중간 계투진은 1, 2차전에서는 등판할 필요가 없었던 자원들입니다.
LG의 중심 타선이 시라카와를 초반부터 공략할 것으로 보이며, 카라스코가 초반 3이닝을 든든히 막아준 뒤 LG 불펜이 근소한 리드를 지켜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저는 LG의 승리를 봅니다.
서울SK 나이츠 vs 안양 경기입니다. 안양정관장의 원동력은 외곽 압박 수비입니다. 홈에서는 13개, 10개, 11개, 6개, 9개의 스틸을 기록했지만, 원정 2경기에서는 각각 5개에 그치며 1승 1패, 썬더스전에서는 58득점에 머물렀습니다. 서울SK의 0승 1패는 시즌 개막이 늦었던 일정상의 변수 때문이었으며, 개막전에서도 턴오버를 단 2개만 범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그 패배는 소노가 3점슛 16개를 터뜨린 탓이지, 팀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골밑에서는 워니와 힉스가 버티는 SK의 외국인 포워드진이 무니를 상대합니다. 토마스가 여전히 결장 중인 가운데, 무니는 출전 시간 제한이 걸려 있고 테이핑을 한 채 뛰고 있습니다. 무니가 벤치로 물러나면 안양에는 리바운드 싸움을 버텨줄 정통 빅맨이 없습니다. 두 팀 모두 페인트존 수비가 견고한 만큼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겠으나, SK의 안정적인 볼 관리 능력이 안양의 원정 압박을 무력화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저는 홈팀 서울SK의 플핸승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