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점보스 vs OK저축은행 읏맨의 맞대결은 챔피언의 공격력과 불안한 새 리시브 라인이 젊은 세터를 둔 강서브 팀을 상대하는 구도입니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와 정지석이라는 엘리트 코어를 유지하고 있고, 새 외국인 선수 케트진스키는 데뷔전에서 28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흔들린 건 새 리베로가 뒤를 지키는 리시브였습니다. OK저축은행 읏맨에는 바로 그 틈을 공략할 서브가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기 운영은 한선수의 볼 배급과 강한 블로킹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블로킹에서 13-8로 앞섰습니다. 다만 삼성화재전 3세트에서 약점이 드러났습니다. 이가 료헤이가 떠난 자리에 이승욱이 리베로로 나섰고, 케트진스키가 레프트에서 리시브를 맡자 삼성화재의 서브가 20-12 리드를 만들며 세트를 25-16으로 가져갔습니다. 4세트에 들어서야 변화가 안정감을 되찾았습니다. 정한용이 리시브를 맡고 케트진스키가 라이트로 이동했습니다. 이 해결책은 아직 한 세트만 검증됐습니다.
OK저축은행 읏맨의 무기는 서브로 흐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서브 마스터’로 불리는 러셀은 현대캐피탈전 2세트에서 7-2 연속 득점을 이끌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에이스를 꽂았습니다. 전광인의 공격 성공률은 77.8%였고 김정호도 13점을 보탰습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따낸 두 세트는 25-17, 25-16으로 큰 점수 차 승리였고, 약팀이 아니라 강팀을 상대로 거둔 결과입니다. 러셀은 삼성화재 선수 누구보다 강한 서브를 갖췄습니다.
반대쪽 근거도 분명합니다. 한선수와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21세 세터 김대환이 상대해야 합니다. 공식 경기 두 번째 출전인 김대환을 상대로는 20점 이후 접전에서 대한항공이 우위에 있습니다. OK저축은행 읏맨은 현대캐피탈전 1세트와 5세트를 바로 그런 접전에서 내줬습니다. 또 OK저축은행 읏맨은 5세트 동안 10명만 기용한 반면, 대한항공은 늦게 끝난 경기 뒤 빠르게 다음 경기에 나섭니다. 양쪽의 체력 부담은 대체로 상쇄된다고 봅니다.
양 팀 모두 결장자는 없습니다. 중요한 선수들은 모두 개막 라운드에 출전했습니다. 아직 확인할 점은 대한항공의 선발 6명입니다. 케트진스키가 다시 레프트에서 리시브를 맡는다면 OK저축은행 읏맨의 서브는 삼성화재가 흔들었던 그 조합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 경기는 OK저축은행 읏맨의 서브가 초반부터 연속 득점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봅니다. 접전 세트는 대한항공 쪽에 기울지만, OK저축은행 읏맨은 접전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두세트를 크게 벌려야 하고, 이미 강팀을 상대로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챔피언을 상대로 경기를 계속 이어갈 팀으로 OK저축은행 읏맨을 선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