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자 명단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흐름이 예상되는 두 경기입니다. US레체 원정을 떠나는 유벤투스는 그동안 후반전 분위기를 바꿔주던 벤치 윙어 자원들을 잃어, 이름값만큼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점유율 우위를 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SC프라이부르크 원정에 나서는 바이에른 뮌헨은 공격진의 핵심 자원들은 건재하지만 수비벽을 보호해 줄 미드필더진에 공백이 생겼고, 프라이부르크의 수비 라인 역시 전혀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입니다. 한 경기는 접전의 저득점 양상, 다른 한 경기는 난타전 양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US레체 vs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평균 56% 안팎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리그 7경기에서 단 9골에 그치고 있습니다. 칼리아리 원정에서는 슈팅 22개를 때리고도 1-1로 비겼고, 홈에서는 라치오에 0-3으로 완패했습니다. 최근 4경기 연속으로 전반을 뒤진 채 마쳤을 만큼 하프타임 전에는 위협적인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 경기들에서 후반 반등의 불씨를 살린 것은 교체 투입된 윙어들이었습니다. 렌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15분경 투입된 곤살레스가 흐름을 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곤살레스와 콘세이상이 모두 결장하며, 첼리크도 나설 수 없습니다. 여기에 일디즈, 로카텔리, 튀람은 이미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상황입니다. 또한 유벤투스는 목요일에 유로파리그 일정까지 소화한 반면, 레체는 온전하게 일주일을 쉬며 준비했습니다.
레체는 우디네세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둘 당시의 공격진과 수비 라인을 그대로 들고 나옵니다. 라인을 깊게 내린 채 은드리, 제벨스, 파타를 앞세워 역습을 노리는 형태입니다. 더 중요한 점은 점유율 없이도 골을 넣을 수 있는 확실한 루트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가스파르와 티아구 가브리엘을 겨냥하는 갈로의 코너킥인데, 우디네세전에서도 이 패턴으로 두 골을 뽑아냈습니다. 이는 라치오전에서 쇼트 코너로 실점하고, 렌전에서 크로스로 실점했던 유벤투스 수비진의 약점을 파고드는 공격입니다. 레체의 홈 밀집 수비가 패스 플레이가 좋은 팀들에게 기회를 내주곤 했고 미드필더진에서 쿨리발리, 일리치, 베리샤가 빠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유벤투스가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려면 올 시즌 내내 보여주지 못한 수준의 결정력이 필요하며 벤치 뎁스마저 이전보다 얇아졌습니다. 저는 레체가 한 골 차 이내로 승부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SC프라이부르크 vs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은 여전히 찬스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케인이 2선으로 내려와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찔러주고, 챔피언스리그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친 올리세도 복귀합니다. 아스널전에서도 이들과 키미히 없이 수많은 기회를 창출해 냈습니다. 문제는 수비 보호 능력의 상실입니다. 포백 앞을 지켜주던 키미히와 파블로비치가 모두 빠집니다. 센터백 김민재와 골키퍼 노이어도 결장해 우르비히가 골문을 지킵니다. 바이에른의 높은 수비 라인은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경기 초반 뒷공간 침투에 뚫리는 모습을 보였고, 리드를 잡고 라인을 내렸을 때도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해 왔습니다. 콤파니 감독이 자리를 비우면서 아스널전과 마찬가지로 댕크스 코치가 팀을 이끕니다.
프라이부르크는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최근 홈 6경기에서 22골을 몰아쳤고, 홈 맞대결에서도 3경기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수비 라인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2경기에서 5골을 내줬고, 린하르트와 엥겔하르트의 출전이 불투명합니다. 게다가 목요일 모나코 원정을 다녀온 탓에 휴식 기간이 짧았으며, 주전 골키퍼 아투볼루도 출전이 어려워 보입니다. 어느 팀이 선제골을 넣든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큽니다. 바이에른은 선제 실점 후에도 따라붙는 힘이 있는 반면 리드 시 막판 실점이 잦고, 프라이부르크가 앞서갈 경우 바이에른은 공격 숫자를 대거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번 경기 양 팀 모두 득점하는 그림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