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헤드라인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접전 양상입니다. 페예노르트의 긴 부상자 명단은 대부분 벤치 자원에 해당하며, 선발 라인업에는 큰 타격이 없습니다. 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홈에서의 강한 전방 압박은 이번 시즌 코모가 가장 고전해 온 빌드업 국면을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전력상 스쿼드나 마무리 능력은 코모가 더 앞서지만, 킨이 빠진 상황에서 찬스를 득점으로 다 살려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판브롱크호르스트 감독 체제의 페예노르트는 높은 라인에서 압박하고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합니다. 3선 미드필더진과 전방의 페리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하면, 리드와 하지 무사가 측면을 공략합니다. 에레디비시 선두인 AZ를 상대로도 점유율은 절반에 못 미쳤지만 확실하게 찬스를 더 많이 만들어내며 2-0 승리를 거뒀습니다. 첫 골은 상대 클리어링 실수를 유도한 압박에서 나왔고, 두 번째 골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나왔습니다. 바르셀로나 원정 대패는 수준급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엘리트 팀을 원정에서 상대한 결과라 이번 경기와는 결이 다릅니다.
파브레가스 감독의 코모는 볼 점유를 원하고 실제로도 대체로 공을 소유합니다. 파스, 바투리나, 디아오가 하프스페이스에서 기회를 만듭니다. 이들의 약점은 맨투맨 압박을 가하는 팀을 상대로 후방 빌드업을 풀어나가는 데 있습니다. 프로시노네전에서도 점유율은 대부분 쥐었으나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0-2로 졌습니다. 로마의 강한 대인 마크 앞에서도 전반 내내 거의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킨이 빠진 가운데, 10명이 싸운 로마와의 경기에서도 수많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핵심 맞대결은 라몬, 찰로바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거쳐 나가는 코모의 빌드업을 페리, 타르갈린, 반후테가 얼마나 압박할 수 있느냐입니다. 반대편에서는 파스와 바투리나가 바르셀로나가 공략했던 것처럼 페예노르트의 높은 뒷공간을 노릴 것입니다. 리드와 하지 무사가 코모의 왼쪽 측면을 흔들고, 페리가 얼마나 마무리를 지어주느냐에 따라 페예노르트가 압박의 결실을 얼마나 거둘지가 갈릴 것입니다.
결장자들의 영향은 수치로 보이는 것만큼 크지 않습니다. 스말, 보스, 니우코프, 베일런, 넬슨, 판페르시, 모데르 모두 AZ전 승리 당시에도 결장했던 선수들이라 선발 라인업은 당시와 거의 동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이 출전 가능하다고 밝힌 와타나베도 센터백으로 복귀합니다. 페예노르트가 잃는 것은 뎁스뿐입니다. 경기 후반 공격진 교체 카드가 부족하고 전문 레프트백 백업이 없다는 점입니다. 코모의 경우 진짜 변화는 킨 대신 두비카스가 최전방을 이끈다는 점입니다.
경기 시작 후 30분은 페예노르트의 승부처이며, 상대 턴오버 유도나 세트피스가 가장 유력한 득점 루트입니다. 코모가 이 첫 압박의 물결을 뚫어낸다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난타전으로 열릴 수 있습니다. 페예노르트의 압박은 AZ전에서도 후반 15분(60분) 이후 다소 떨어졌던 만큼, 리드를 잡는다면 코모의 점유에 맞서 라인을 내려 수비해야 할 것입니다.
코모의 빌드업을 상대로 페예노르트가 펼칠 전방 압박이 이번 경기의 판세를 좌우할 핵심 매치업이며, 페예노르트의 선발진은 리그 선두를 꺾었을 때와 거의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홈팀 페예노르트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