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는 킥오프 휘슬보다 시간대별 흐름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탄불에서는 강한 압박을 펼치지만 득점력이 빈약한 슬라비아 프라하가, 경기 후반 벤치 자원을 통해 승부를 결정짓는 성향이 강한 페네르바흐체SK의 홈 공격력을 상대합니다.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점유율 중심의 두 팀이 맞붙는데, 전반전을 조용하게 끌고 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특성상 후반 막판 승부처가 오기 전까지는 팽팽한 통제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네르바흐체SK vs 슬라비아 프라하. 카르탈 감독의 4-2-3-1 포메이션은 공격 횟수의 우위로 승리를 따냅니다. 그린우드, 카흐베지, 오우즈 아이든이 타깃 스트라이커에게 볼을 공급하고 풀백들이 끊임없이 크로스를 올립니다. 로마전에서도 찬스 창출을 주도했고, 리제 원정 승리와 알라니아스포르전 승리 역시 후반 60분 이후 교체 투입된 악튀르콜루, 무리키, 루카쿠의 활약으로 매듭지었습니다. 슬라비아는 여유 인원 없이 스리백으로 맨투맨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페네르바흐체의 피지컬 좋은 스트라이커는 경기 내내 일대일 경합을 벌이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결장은 호리입니다. 슬라비아의 타깃 스트라이커인 그는 지난 주말 퇴장을 당해 이번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고, 최근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며 감독조차 에너지 부족을 인정했던 팀의 최전방은 히틸이 이끌게 됩니다. 슬라비아의 결장 중인 센터백들과 골키퍼는 지난 주말에도 이미 결장했던 터라 수비 라인이 갑자기 새로워진 것은 아닙니다. 페네르바흐체 쪽에서는 빌라전 대패 때 턴오버가 잦았던 미드필더 조합 대신 칸테와 귀엥두지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네르바흐체 입장에서 위험한 구간은 슬라비아의 압박이 강하게 유지되는 초반 20분입니다. 이 시간대가 지나면 크로스 공세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고, 페네르바흐체가 앞서 나가면 슬라비아는 라인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슬라비아는 랑스전에서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실점했고, 사바흐 원정에서도 경기 막판 실점을 내줬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번 경기에서 페네르바흐체가 여유 있게 승리하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VfB슈투트가르트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최근 흐름에서 아틀레티코는 라인을 깊게 내리는 팀이 아닙니다. 볼을 안정적으로 점유하면서 슈팅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후반 60분 이후 알바레스, 루크먼, 데이비드 같은 벤치 자원을 활용해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최근 10경기 중 전반전에 1골 이하로 끝난 경기가 7번에 달합니다. 슈투트가르트는 약팀을 상대로는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만, 도르트문트나 바이에른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공격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고 함부르크 원정에서는 24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진 결장 선수들은 지난 주말에도 이미 빠져 있었기 때문에 직전 경기와 동일한 포백이 선발로 나섭니다. 아틀레티코는 센터백 로메로가 결장하지만, 대체 자원 둘 모두 이번 시즌 선발 경험이 있습니다. 회네스 감독은 이번 경기를 시험대로 규정하며 승점 1점만 얻어도 보너스라고 밝힌 만큼, 슈투트가르트가 동점 상황에서 무리하게 라인을 올려 공격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 전반전은 타이트하게 전개되다가 후반 막판 한 번의 공방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다득점 난타전보다는 1~2골 정도 나오는 흐름이 유력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경기가 통제된 흐름 속에 저득점 양상으로 흘러가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