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UEFA 네이션스리그] 그리스 vs 독일 분석 프리뷰 경기 시작: 10월 5일 03:45 (한국시간)
그리스와 독일이 한국시간 10월 5일 03시 45분 테살로니키 툼바 스타디움에서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 A 2조 4차전을 치른다. 그리스는 7일 전 독일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조 1위 그리스가 홈에서도 승리하면 독일과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리고 맞대결 우위까지 확보한다. 독일에는 첫 패배의 원인을 바로잡아야 하는 경기다.
1. 경기개요 및 양 팀 현황
3차전까지 그리스는 2승 1무로 승점 7, 독일은 1승 1무 1패로 승점 4다. 두 팀 사이에는 승점 5의 네덜란드가 있다. 그리스는 무승부를 거둬도 독일에 앞선 순위와 맞대결 우위를 지킬 수 있다. 독일은 패하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그리스를 넘어설 수 없다.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기준이 다른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이 공격에 더 많은 선수를 투입할 이유가 커진다.
팀 그리스: 조별리그 3경기 2승 1무·승점 7 / 최근 경기 네덜란드와 홈에서 2-2 독일: 조별리그 3경기 1승 1무 1패·승점 4 / 최근 경기 세르비아에 홈에서 2-0 승
그리스의 무패는 한 가지 경기 방식에서 나온 결과가 아니다. 세르비아 원정에서는 4분 만에 실점한 뒤 공을 소유하며 공격했고, 74분 동점골과 추가시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독일 원정에서는 페널티 지역 앞까지 내려서 수비한 뒤 후반에 득점했다. 네덜란드를 상대로는 전반에 골키퍼의 긴 패스와 상대 후방의 실책을 이용해 2-0으로 앞섰다. 이반 요바노비치 감독은 상대와 점수 상황에 맞춰 공격의 출발점과 수비 위치를 바꿔 왔다.
다만 네덜란드전의 결말은 이번 경기에도 영향을 준다. 그리스는 후반에 슈팅 1개만 기록하고 2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네덜란드가 하프타임에 3명을 교체하고 수비 라인을 올려 압박하자, 그리스는 긴 패스로 공을 앞으로 보내도 이를 지키지 못했다. 요바노비치는 피로와 세부적인 실수를 언급했다. 상대의 전술 변화와 그리스의 체력 저하가 함께 작용한 후반이었다.
독일은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네덜란드와 1-1로 비기고 그리스에 0-1로 진 뒤 세르비아를 2-0으로 이겼다. 세르비아전에는 슈팅 32개와 페널티 지역 안 슈팅 2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조별리그 3전 전패의 최하위 팀이며, 그 경기에서 슈팅이 1개뿐이었다. 그리스는 첫 맞대결에서 독일이 공을 가졌을 때 수비진 전체가 깊이 내려섰다. 독일이 세르비아전의 공격량을 이번 경기에서도 재현할 것이라는 근거는 부족하다.
첫 맞대결에서 독일은 점유율 75%와 슈팅 15개를 기록했지만, 페널티 지역 안 슈팅은 7개였다. 콘스탄티노스 촐라키스는 유효슈팅 5개를 모두 막았다. 그리스는 점유율 25%에도 슈팅 8개 중 5개를 페널티 지역 안에서 시도했다. 74분 디미트리오스 쿠르벨리스의 결승골에는 독일 선수 몸에 맞은 굴절이 있었다. 결과만으로 두 팀의 공격 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리스가 독일의 박스 진입을 제한한 수비 방식은 다시 주목할 만하다.
이번에는 선수 구성과 출전 부담이 다르다. 클롭은 44명을 2개 선수단으로 나눠 앞의 2경기와 뒤의 2경기를 치르게 했다. 독일의 이번 경기 선발 후보 대부분은 소집 기간 중 세르비아전 1경기만 선발로 뛰었다. 반면 그리스에서는 촐라키스,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파나요티스 레초스,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 콘스탄티노스 카레차스, 방겔리스 파블리디스가 앞선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이들이 다시 선발이면 10일 동안 4번째 경기를 치른다. 요바노비치도 그리스 선수들에게 피로가 있고 독일이 더 신선하다고 인정했다.
그리스에서는 흐리스토스 촐리스가 네덜란드전에서 근육을 다쳐 결장한다. 촐리스는 세르비아전 동점골을 넣었고, 독일전 결승골이 나온 공격에서는 왼쪽에서 공을 안으로 연결했다. 대체 후보 요르고스 마수라스는 네덜란드전에서 긴 패스를 공중볼 경합으로 따내 포티스 이오아니디스의 선제골을 도왔고, 상대 패스를 가로챈 공격에서 직접 득점했다. 그리스에는 역습 수단이 남아 있지만, 촐리스가 맡던 드리블 전진의 비중은 줄어들 수 있다.
독일도 첫 맞대결과 다른 선수들로 나선다. 클롭은 요나스 우르비히가 골문을 지키고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출전한다고 밝혔다. 예상 선발에는 플로리안 비르츠와 톰 비쇼프도 포함된다. 요주아 키미히는 계획된 로테이션으로 빠지고, 니코 슐로터베크·카이 하베르츠·자말 무시알라 역시 출전하지 못한다. 다만 하베르츠와 무시알라, 슐로터베크는 첫 그리스전에도 나서지 않았다. 결장자 수보다 새 중원과 수비진이 어떤 조합을 보여 주느냐가 중요하다.
두 팀의 최근 맞대결은 2024년 독일의 친선경기 2-1 승리와 지난달 그리스의 1-0 승리다. 2024년 경기는 양 팀 감독과 선수 구성이 지금과 달랐다. 지난달 경기 역시 독일의 선발 구성이 이번 예상 명단과 크게 다르다. 그리스의 수비 방식은 참고할 수 있지만, 당시 독일 공격이 막혔다는 사실만으로 이번 공격도 같은 결과를 낸다고 단정할 수 없다. 두 팀은 직전 경기를 같은 날 치렀고, 킥오프 시간대에는 비와 강한 바람이 예보되지 않았다.
2. 매치업 분석
독일은 다시 공을 오래 가질 가능성이 크다. 첫 경기에서 그리스의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간격을 좁히자 독일은 중앙에서 공을 받기 어려웠고, 측면 크로스와 페널티 지역 밖 슈팅으로 공격을 마치는 장면이 많았다. 이번에는 비르츠와 비쇼프가 그리스의 두 수비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으려 할 것이다. 비르츠는 세르비아전에서 측면에서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온 공을 받아 수비수를 제치고 득점했다. 그리스가 중원 선수를 앞으로 보내 그를 압박하면 뒤쪽의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공을 받을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중원이 자리를 지키면 비르츠에게 돌아서서 패스하거나 슈팅할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스가 첫 맞대결처럼 페널티 지역 앞을 지키면 독일이 노릴 수비 뒤 공간은 적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비르츠의 공 소유 자체보다 그다음 패스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느냐다. 독일은 첫 경기에서 높은 점유율에도 박스 안 슈팅이 7개였고, 그리스 수비와 촐라키스가 이를 막았다. 클롭은 이번 경기에 이길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내보내겠다고 예고했다. 비르츠를 처음부터 기용하는 선택이 그리스의 좁은 수비 간격을 실제로 무너뜨릴지는 경기 초반 독일의 박스 진입에서 드러난다.
독일의 왼쪽 공격도 첫 경기와 다르다. 사이드 엘 말라가 예상대로 그쪽에 서면 그리스 오른쪽 수비수 마놀리스 살리아카스와 맞선다. 엘 말라는 세르비아전 후반 45분 동안 슈팅 4개를 기록했다. 그가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오면 그리스 중앙 수비가 대응해야 한다. 왼쪽 수비수 다비트 라움까지 전진하면 독일은 그쪽에 공격 인원을 늘릴 수 있지만, 공을 잃었을 때 라움의 뒤쪽도 그리스의 공격 경로가 된다. 그리스가 그 공간을 이용하려면 카레차스가 공을 운반하거나 마수라스가 전방의 긴 패스를 받아 줘야 한다.
그리스의 긴 패스는 독일의 압박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대응이다. 네덜란드전 첫 골은 촐라키스가 빠르게 길게 찬 공을 마수라스가 공중볼 경합에서 따내고, 이오아니디스가 버질 판데이크 뒤로 들어가 마무리한 장면이었다. 클롭은 첫 그리스전 뒤 긴 공 대응을 문제로 꼽았다. 이번 독일 예상 수비진에서는 측면 수비수 리들레 바쿠와 라움이 아직 클롭 체제에 출전하지 않았고, 중앙 수비에는 말리크 치아우 또는 대표팀 데뷔 가능성이 있는 핀 옐치가 발데마르 안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새 조합이 높은 위치에서 압박한 뒤 마수라스·파블리디스를 상대로 긴 공 경합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그리스의 득점 기회를 좌우한다.
같은 공격 방식은 그리스에 부담도 준다. 마수라스와 파블리디스가 긴 패스를 지키지 못하면 독일은 곧바로 공을 되찾아 공격한다. 그리스가 공을 적게 갖더라도 전방에서 잠시 소유해야 수비진이 위치를 정비할 시간을 얻는다. 네덜란드전 후반에는 그 과정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 그리스가 페널티 지역 앞에서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촐리스가 빠진 만큼 카레차스에게 공을 몰고 전진하는 역할이 더 많이 돌아갈 수 있지만, 카레차스 역시 앞선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뛰었다.
세트피스는 독일이 낮은 수비를 상대할 때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다. 독일은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코너킥 8개, 세르비아전에서 12개를 얻었다. 그리스는 네덜란드전 후반 조이 페이르만의 코너킥에서 판데이크에게 헤더골을 허용했다. 독일이 계속 공격해 코너킥과 흘러나온 공을 얻는다면 그리스 수비진은 공중볼 경합을 반복해야 한다. 다만 첫 맞대결에서 프리킥을 찼던 키미히는 이번에 빠진다. 독일의 코너킥 횟수가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경기 시간에 따라 양 팀의 유리한 조건도 달라진다. 그리스는 첫 맞대결에서 59분 쿠르벨리스와 이오아니디스를 투입한 뒤 67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고 74분 득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비진이 소집 기간 4번째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독일이 후반에도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면 그리스가 수비 간격을 유지하고 공중볼에 대응하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독일이 득점하지 못한 채 공격 인원을 늘리면 공을 잃은 뒤 그리스의 긴 패스에 대응해야 한다. 클롭 체제 독일의 2실점은 모두 후반에 공격하던 중 공을 잃은 뒤 나왔다.
선제골의 시점도 중요하다. 그리스가 일찍 앞서면 독일은 전진할 수밖에 없지만, 그리스는 네덜란드전처럼 오랜 시간 리드를 지켜야 한다. 독일이 먼저 넣으면 그리스는 수비 위치를 높이거나 공격 인원을 늘려야 하고, 독일은 공을 되찾은 직후 공격할 기회를 얻는다. 0-0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첫 맞대결의 수비 대 공격 구도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후반에는 그리스의 누적 출전 부담도 함께 커진다.
3. 최종 판단 및 결론
예상 스코어는 그리스 1-2 독일이다. 그리스는 전반에 촐라키스의 긴 패스를 마수라스가 받아 독일의 새 수비 조합을 시험할 수 있다. 독일은 비르츠와 비쇼프를 통해 첫 맞대결보다 중앙에서 공격할 수단을 늘렸지만, 그리스가 수비 간격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큰 점수 차로 앞서기 어려워 보인다. 60분 이후 독일이 압박과 공격을 지속하고 그리스 수비진의 출전 부담이 커지면서 독일의 득점 기회가 늘어나는 전개를 예상한다.
요바노비치는 상대에 따라 경기 방식을 바꾸고 후반 교체로 공격을 만든 기록이 있다. 이번에는 촐리스가 빠져 공을 몰고 전진하는 수단이 줄었고, 교체로 바꾸기 어려운 수비진에는 4경기 연속 출전 부담이 남는다. 클롭은 승리를 우선한 선수 구성을 예고했으며, 독일은 지면 그리스를 넘어설 수 없는 순위에 있다. 그리스의 긴 패스와 독일의 전방 압박이 맞서는 전술적 상성까지 고려하면, 그리스의 1골 가능성을 남겨 두면서 독일의 후반 우위를 더 유력하게 본다.
시장도 독일 승리 쪽에 무게를 두지만, 독일이 큰 점수 차로 이기는 쪽까지 평가를 옮긴 데에는 세르비아전의 공격량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세르비아보다 깊게 수비하는 그리스를 상대로 그 공격량을 그대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촐리스 없이도 마수라스를 향한 긴 패스가 남고, 첫 맞대결에서 독일의 박스 안 슈팅을 제한한 수비도 거의 같은 선수들이 맡는다. 독일 승리의 중심을 1골 차로 보는 이유다. 다만 그리스가 먼저 득점한 뒤 후반에도 페널티 지역 앞 간격을 유지하고 긴 패스로 독일의 압박을 넘긴다면, 독일이 역전한다는 전망은 성립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