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트 방카시가 전력상 확실히 우위에 있지만, 여전히 팀 조직력을 맞춰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지라트는 최근 4경기 연속으로 한 세트씩을 내줬는데, 이번 상대와 비슷한 전력의 팀들을 상대로 한 홈 2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터와의 호흡과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숭구를루는 승격팀으로 아직 승점을 따내지 못했지만, 리그 4경기 중 3경기에서 한 세트씩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경기는 지라트가 승리하겠지만 중간에 한 세트 정도는 내줄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카바즈 감독은 10월 중순 인터뷰에서 팀의 손발이 맞으려면 3달 반에서 4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후 치러진 경기들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세터 포지션은 베테랑 토니우티와 신예 힐미 샤힌이 번갈아 맡고 있습니다. 이시카와는 지라트의 이번 시즌 유일한 셧아웃 승리였던 페네르바체와의 개막전 이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테크마와의 홈 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했고, 가지안테프 역시 이 경기장에서 지라트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낸 바 있습니다.
승부의 핵심은 지라트의 공격 대 숭구를루의 블로킹 맞대결입니다. 숭구를루의 공격력은 훨씬 떨어지지만, 블로킹만큼은 위협적인 무기입니다. 갈라타사라이를 상대로 블로킹 10개를 잡아냈고, 25-23, 25-19, 25-20으로 세트를 따냈을 때도 연속 블로킹 득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아포짓 엔싱과 아웃사이드 히터 알베 에스펠란드가 한 세트 정도 20점대 접전으로만 끌고 가준다면 해볼 만합니다. 반대로 지라트의 서브 대 숭구를루의 리시브 맞대결도 관건입니다. 겝제가 숭구를루를 셧아웃시켰던 방식이며, 지라트로서도 경기를 빠르게 끝낼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일정 부담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지라트는 사흘 전 알라냐 원정에서 138분간의 5세트 혈전을 치렀고, 다음 주에는 이스탄불 BB전과 컵대회 경기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최하위 팀을 상대로 니미르나 다른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로테이션 멤버로 나서면 조직력은 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숭구를루는 바로 직전 경기를 치렀던 만큼 이 앙카라 경기장이 낯설지 않습니다.
지라트가 서브의 위력을 앞세워 1세트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승부의 분수령은 지라트의 호흡이 여전히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반 세트가 클러치 상황으로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세터 로테이션, 아웃사이드 히터의 공백, 5세트 혈전의 피로도, 빡빡한 일정 모두 지라트의 약점을 가리키고 있으며, 숭구를루의 블로킹은 이를 파고들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따라서 저는 숭구를루가 최소 한 세트를 따내며 경기가 4세트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쪽에 힘을 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