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항전 두 경기, 서로 다른 양상이 예상됩니다. 크라이오바에서는 구도가 명확합니다. 홈팀 크라이오바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갈 것이고, 헤타페는 자신들이 늘 선호하는 끈끈한 밀집 수비(딥 블록)를 구축할 것입니다. 따라서 공격진에 결장이 많은 헤타페가 원정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입니다. 반면 진스하임에서는 양 팀 모두 볼 점유를 원하면서도 최근 수비에서 실점이 잦았기에, 한쪽의 일방적인 경기보다는 난타전 양상의 열린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먼저 우니베르시타테아 크라이오바 vs 헤타페 경기입니다. 보르달라스 감독 체제의 헤타페는 고전하면서도 실리를 챙기는 스타일입니다. 점유율 약 37%, 5-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1-0 신승을 거두는 식입니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이런 방식이 거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최근 원정 5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며 전패했고, 원정 2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고작 4골에 불과합니다. 평균적인 기회 창출의 질도 낮기 때문에, 이는 불운이라기보다는 공격력 자체의 부족입니다.
여기에 전력 누수까지 겹치며 선수층이 더욱 얇아졌습니다. 위날, 아손, 우체, 후안미가 모두 빠졌고, 미드필더 망갈라와 수비수 자이드 로메로도 결장하면서 이번 원정 명단에는 단 19명만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전방에는 사트리아노 홀로 남겨진 상황이라, 헤타페의 현실적인 공격 루트는 롱볼, 세컨드 볼 싸움, 세트피스뿐입니다. 크라이오바 역시 모라가 징계로 결장하고 스리백의 오른쪽을 맡는 루스가 빠져 결코 빈틈이 없지는 않지만, 헤타페는 바로 이 빈틈을 노려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집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예상하는 경기 흐름은 이렇습니다. 크라이오바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라인을 올리며 압박하고, 헤타페는 템포를 늦추면서 긴 시간 0-0 흐름이 이어질 것입니다. 크라이오바의 플레이메이커인 벌루처, 치컬더우, 바이아람은 슛을 많이 허용하는 헤타페를 상대로 충분한 기회를 잡을 것입니다. 다만 아라라트 아르메니아와의 2연전에서 단 1골에 그쳤던 만큼,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헤타페가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가려면 결국 득점이 필요한데, 현재 전력상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골 결정력입니다. 따라서 저는 크라이오바가 홈에서 패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다음은 호펜하임 vs 베식타시 경기입니다. 일처 감독이 이끄는 호펜하임은 59~67%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당 17~23개의 슛을 퍼붓지만, 이번 시즌 6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도르트문트, 쾰른, 함부르크를 상대로 세 차례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슬립을 겪었고, 최근 허용한 14실점 중 7골이 후반 60분 이후에 나왔습니다. 기존 주전 수비 라인으로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데, 지금은 여기에 하이다리마저 결장합니다.
베식타시는 팀 득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블라호비치, 체르니, 라시차 없이 경기를 치릅니다. 그럼에도 하프스페이스(라인 사이)를 파고드는 오르쿤 쾨크취와 왼쪽에서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는 트로사르는 높은 위치에서 자주 볼을 잃는 팀을 응징하기에 최적화된 선수들입니다. 베식타시가 원정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2경기는 높은 점유율을 쥐고도 상대의 딥 블록을 뚫지 못했던 경기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홈에서 강하게 전방 압박을 펼치는 호펜하임과의 승부는 그런 답답한 흐름과는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베식타시는 원정 4경기 모두에서 선제 실점을 내줬고, 호펜하임은 6경기 중 5경기에서 득점을 올렸습니다. 전반전에는 호펜하임이 많은 공격 시도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후반전에는 페네르바체나 아메드스포르 원정에서 그랬듯 베식타시가 살아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느 팀이 승리하든, 저는 이번 경기에서 양 팀 모두 득점을 기록하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