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흐름의 두 경기입니다. 턴오버를 유도해 살아가는 팀이, 선수 구성이나 일정상 공을 지키기 어려운 상대를 만납니다. 수원에서는 두 번째 볼 핸들러가 빠진 KT가 한 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것을 맡기는 반면, 원주DB는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달립니다. 시가에서는 압박 수비를 펼치는 홈팀이, 5일 동안 세 번째 경기를 치르는 데다 리바운드를 책임지던 빅맨까지 빠진 나가사키를 상대합니다. 두 경기 모두 슛 감각보다 턴오버 싸움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KT 소닉붐 vs 원주DB 프로미. DB는 달리기로 이기는 팀입니다. 속공 득점과 턴오버 유발 후 득점에서 리그 선두이고, 3점슛 성공률은 리그 최하위권인데도 가장 많은 점수를 넣습니다. KT는 배스를 앞세운 1대1 공격으로 맞섭니다. 배스는 홈에서 경기당 30점 가까이 넣고 있고, 포터와 하윤기도 골밑에서 크기로 승부를 봅니다. 문제는 공을 지키는 능력입니다. 김선형이 12월까지 결장하는 가운데 KT는 어시스트가 가장 적고 턴오버는 많은 편입니다. 배스도 지난 경기에서 6개를 범했습니다. KT는 턴오버를 13~17개씩 기록한 경기에서 패했는데, 압박을 거의 하지 않는 모비스전에서도 13개를 내줬습니다. 상대 수비보다 KT 자체의 문제가 큽니다.
핵심 매치업은 알바노가 얇은 KT 가드진에 가하는 압박입니다. DB는 직전 경기에서 턴오버 18개를 유도했고, DB가 범한 턴오버까지 감안해도 경기당 2~3개 정도 턴오버 싸움에서 앞섭니다. 상대의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KT보다 훨씬 좋습니다. 반대쪽에서는 정효근과 김보배가 로테이션에 복귀하면서 DB가 배스에게 더 긴 수비수를 붙일 수 있게 됐습니다. KT의 리바운드 우위는 분명하지만, 슛을 자주 놓치는 점도 그 수치에 한몫합니다. 전반에 DB가 리드를 잡은 뒤 후반에는 하프코트 공격으로 굳힐 것으로 봅니다. 원정팀 원주DB의 승리에 걸겠습니다.
시가 vs 나가사키 벨카. 시가는 매 경기 턴오버를 유도하며, 최근 9경기 중 7경기에서 상대에게 17개 이상을 범하게 했습니다. 홈에서는 5경기 모두 85점 이상을 넣었습니다. 다만 더 큰 프런트코트를 만나면 리바운드에서 밀리는 것이 약점입니다. 이번에는 나가사키가 그 약점을 공략하기 어렵습니다. 아킬 미첼이 빠진 뒤 나가사키는 10경기 중 9경기에서 리바운드 열세를 보였고, 아길라르는 림 보호에 강하지만 리바운드를 몰아잡는 선수는 아닙니다. 나가사키는 리그 경기 4번 중 3번에서 턴오버를 15~17개씩 내줬고, 공을 깨끗하게 지킨 경기는 리그 최약체를 상대로 한 한 경기뿐이었습니다.
나가사키는 느린 경기와 3점슛 대결을 원합니다. 외곽 시도를 많이 허용하는 시가 수비를 상대로 실제 승리 경로가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슛이 잘 들어가는 날에 기대는 방식이지, 구조적인 우위는 아닙니다. 시가는 초반부터 속도를 올리고 전반에 턴오버를 쌓은 뒤, 4쿼터에 나가사키의 체력이 떨어질 때 점수 차를 벌릴 것으로 봅니다. 시가는 이후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홈팀 시가가 여유 있게 이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