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매치 기간에 홈에서 치른 세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전반 득점이 한 골도 없었고, 우루과이전에서는 전반을 0-3으로 마쳤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기간에 치른 두 경기 모두 전반을 앞선 채 마쳤고, 10분과 27분에 골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친선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경기 초반 30분입니다. 보통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팀이 일찍 득점하는 팀을 상대합니다.
근거는 모두 경기 기록 DB에 있는 수치입니다. 대한민국은 홈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 우루과이와 0-3(최종 1-4), 에콰도르와 0-0으로 전반을 마쳤습니다. 에콰도르전은 후반에야 흐름이 바뀌어 54분, 58분, 86분에 골이 나왔습니다.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경기에서는 64분까지 대한민국이 옐로카드 세 장을 받았고, 슈팅은 베네수엘라의 12개보다 적은 7개였습니다. 베네수엘라전 점유율은 51%였으니 공을 완전히 내준 경기는 아니지만, 점유를 찬스로 연결하는 속도가 더딘 모습이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란을 3-1로 꺾었습니다. 쇼무로도프가 10분에 득점했고 58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으며, 89분에 교체로 들어간 노르차예프가 90분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시리아전은 4-1 승리였습니다. 에사노프가 27분에 골을 넣었고, 모즈고보이가 전반 종료 직전에 득점했습니다. 노르차예프는 48분과 90분에 한 골씩 보탰습니다. 다만 이 수치만 보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두 상대가 기록한 유일한 골은 모두 우즈베키스탄의 자책골이어서, 수비가 탄탄해 보였어도 제대로 시험받은 건 아닙니다. 게다가 두 경기 모두 최근 대한민국이 상대한 팀들보다 전력이 한참 낮은 팀을 상대로 홈에서 치렀습니다.
흥미로운 건 두 팀의 흐름이 맞물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이 조심스럽게 출발하면, 먼저 득점하는 데 익숙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이번 기간 50분 이후에만 득점한 대한민국이 추격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한민국이 초반부터 압박하면, 우루과이가 공략했던 뒷공간이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선수단 명단에서 중원 자원 옌스 카스트로프와 조유민에게 부상 표시가 있지만, 결장 확정은 아니므로 이를 전제로 분석하진 않겠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 기간에 치른 기록상 경기는 네 경기뿐입니다. 우루과이전은 반복되는 흐름이라기보다 한 번의 나쁜 경기였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앞선 경기를 보신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출발이 느렸던 건 전술 형태 때문이었나요, 아니면 상대가 전반까지 내려앉아 수비한 영향이 더 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