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표와 단순 전적만 놓고 보면 원정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원정팀을 상대하는 홈팀의 유리한 경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각 팀이 실제로 어떤 상대들과 맞붙었는지를 따져보면 두 팀 간의 격차는 거의 사라집니다. 말라가는 최하위에 머물며 아직 승리가 없고 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약합니다. 반면 라싱 산탄데르는 점유율을 쥐고 패스를 돌릴 줄 아는 팀입니다.
말라가는 엔리케스를 원볼란테로 두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하지만 만들어내는 기회는 극히 적습니다. 경기당 기대 득점(xG)은 약 0.8골, 슈팅은 11개에 불과한 반면 약 17개의 슈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득점은 대부분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 아드리안 니뇨의 침투에서 나오며, 알라베스전처럼 경기 막판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홈에서도 레반테와 에스파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라싱 산탄데르의 원정 전적은 겉보기에 좋지 않지만, 원정 5경기의 상대였던 헤타페, 라요, 바르셀로나, 셀타, 오사수나는 모두 홈에서 막강한 팀들이었습니다. 그중 2패는 단 1골 차 패배였습니다. 홈경기에서 라싱 산탄데르는 높은 점유율을 실질적인 슈팅 공세로 연결하며 에스파뇰전에서 23개, 발렌시아전에서 20개의 슈팅을 퍼부었습니다.
핵심 매치업은 니뇨와 라싱 산탄데르의 개편된 우측 수비의 맞대결입니다. 마드리드전에서 부상을 당한 만티야가 결장하면서 우측 풀백에는 펠리페 페드로의 출전이 예상됩니다. 여기가 말라가가 노릴 수 있는 유일한 확실한 득점 루트입니다. 중원에서는 카날레스, 비센테, 이반 마르틴이 누구에게나 슈팅을 쉽게 헌납하는 말라가의 수비 블록을 상대로 충분히 볼을 점유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장자들의 영향도 언론 보도와는 다르게 해석해야 합니다. 말라가의 긴 부상자 명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이 선수들은 말라가가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팀이 된 기존 경기들에서도 이미 빠져 있었습니다. 반면 라싱 산탄데르의 전력 누수는 새로운 변수입니다. 드리블러인 안드레스 마르틴이 만티야와 함께 결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파괴력은 떨어지겠지만, 에스파뇰과 발렌시아를 상대로 모두 골을 터뜨린 자비리가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전반전에는 템포가 다소 느린 가운데 라싱 산탄데르가 점유율 대부분을 쥐고, 말라가는 니뇨의 침투를 노리는 흐름이 예상됩니다. 말라가가 11경기 중 5경기를 비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승부도 매우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라싱 산탄데르가 파상공세나 코너킥, 혹은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낸다면, 말라가는 이를 뒤집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무승부 보험을 확보한 채 라싱 산탄데르 쪽을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