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KIA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은 각 팀의 선발 투수가 불펜으로 바통을 넘기는 타이밍에 의해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KIA는 장타력을 갖춘 중심 타선 앞에 주자들을 모으며 초반부터 찬스를 만들어 왔고, LG는 시라카와를 상대로 일격을 날릴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한편 KOVO컵 경기에서는 삼성화재에 확실한 해결사가 둘, 현대캐피탈에 셋이 있어 첫 터치와 세트 후반의 조정 능력이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 두 경기 모두 공격의 흐름이 다음 투수 교체나 로테이션 변화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KIA의 박재현은 지난 경기에서 김도영, 카스트로, 나성범에 앞서 1회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카라스코는 최근 등판에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달 초 KIA를 만났을 때는 4실점을 허용한 바 있어 경기 후반 이닝이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LG 역시 맞받아칠 카드가 있습니다. 오스틴이 시라카와를 상대로 홈런 두 개를 기록 중이며, 그 앞에서 주자들이 출루해 준다면 LG 타선이 조기 투수 교체를 이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KIA의 핵심 타자들은 지난 경기에 모두 나섰던 반면, LG의 신민재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시리즈 첫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LG는 손주영이 복귀해 깔끔한 무실점 구원 이닝을 소화했고, KIA는 1, 2차전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의 이닝을 책임져 준 덕분에 시라카와 뒤를 받칠 선발급 자원들을 아껴둔 상태입니다. 저는 KIA가 초반부터 주자를 모으고, 타순이 한 바퀴 돌아 카라스코를 다시 공략한 뒤 탄탄한 투수진 뎁스를 앞세워 경기를 매듭지을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저는 KIA 타이거즈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삼성화재의 파즐리(호키)와 김우진은 대한항공전에서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한 세트를 완전히 따내고 또 한 세트에서는 듀스 접전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장촨, 레오, 허수봉에게 고르게 공격을 분배했으나 리시브가 흔들리며 두 세트를 내줬습니다. 이번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서브와 높은 블로킹 벽을 상대로 유광우가 안정된 리시브 패스를 받아 두 해결사를 어떻게 살려줄지, 그리고 삼성화재의 서브가 현대캐피탈의 날개 리시브 라인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의 싸움입니다.
왕빈이 삼성화재 개막전에 결장한 만큼, 검증된 득점 루트는 지난 경기에 나섰던 파즐리와 김우진입니다. 현대캐피탈 역시 주전 공격수들과 세터가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삼성화재가 파즐리와 김우진을 앞세워 세트 초반 팽팽한 흐름을 만들 수 있고, 현대캐피탈은 후반 로테이션에서 삼각편대가 맞불을 놓을 것입니다. 현대캐피탈 특유의 리시브 기복을 감안하면 승부가 길어지며 다득점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저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기준점 오버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