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두 경기는 모두 한 팀이 가장 취약한 플레이를 강요받는 흐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세비야에서는 라리가 최약체 수준의 원정 공격력을 지닌 알라베스가 강팀이 아닌 원정팀들을 철저히 틀어막아 온 홈팀을 상대로 득점을 노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프라이드 파크에서는 찬스 메이커들이 이탈한 더비 카운티가, 웅크린 채 실수를 노리는 볼턴 원더러스를 상대로 볼을 쥐고 전진해야 합니다. 두 경기 모두 공격 전개를 주도해야 하는 팀의 현재 전력과 완성도가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세비야 vs 알라베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의 세비야는 오픈 플레이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경기당 xG도 약 1.0에 불과하지만, 상위권 이외의 팀을 홈으로 불러들였을 때는 3전 전승, 합산 스코어 5-1을 기록했습니다. 홈에서의 패배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기록한 것뿐이었습니다. 또한 답답한 경기 양상을 풀어낼 확실한 공격 루트도 갖추고 있습니다. 오사수나전 2-0 승리 당시 두 골을 모두 만들어낸 코레이아의 세트피스 킥과 포파나의 날카로운 패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키케 감독 체제의 알라베스는 보예를 타깃맨으로 두고 수비 블록을 깊게 내린 뒤 대응하는 전술을 씁니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최근 5경기 무승에 4골에 그쳤고, 기회 창출 역시 매우 빈약했습니다. 빌바오전 0.05 xG, 바르셀로나전 0.62 xG, 셀타전에서는 20개의 질 낮은 슈팅으로 1.03 xG에 머물렀습니다. 알라베스의 원정 문제는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기회 창출력 자체의 부재입니다. 세비야는 부에노의 출장 정지 공백을 미드필더진에서 충분히 메울 수 있고, 지난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이삭 로메로 역시 감독이 출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설령 그가 결장하더라도 세트피스라는 확실한 무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세비야가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볼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이며, 초반에는 확실한 기회가 많지 않겠지만 세트피스나 포파나의 패스를 통해 균열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큽니다. 알라베스의 승리보다는 무승부가 현실적인 대안인 만큼, 저는 무승부를 받치면서 세비야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더비 카운티 vs 볼턴 원더러스. 더비 카운티는 강등권 3팀 안에 머물러 있으며 리그 홈 승리가 없는 상태입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경기당 약 0.6골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구단에서 무릎 수술을 공식 확인한 슈모딕스를 비롯해 중원의 방패 역할을 하던 오조까지 잃었고, 워드와 헤지스마저 결장합니다. 노리치와의 홈경기에서는 0-4로 완패했으며, 전반전 xG는 0.07에 불과했고 수비 실수 두 번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슈마허 감독이 이끄는 볼턴 원더러스는 원정에서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입니다. 미들-로우 블록을 형성해 볼을 차단한 뒤 달비와 윙어들을 앞세워 역습을 전개하는데, 찰턴 원정에서 결승골로 이어진 가로채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경기에서 포리노-조셉은 9번의 공중볼 경합 승리와 16번의 걷어내기를 기록했는데, 현재 더비 카운티에게 남은 공격 수단이 칼턴 모리스를 향한 크로스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더비 카운티의 급조된 센터백 라인은 볼턴 원더러스가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역습을 고스란히 막아내야 합니다.
더비 카운티의 최적의 공세 타이밍은 홈 팬들의 응원과 세트피스를 등에 업을 수 있는 초반 20분입니다. 볼턴 원더러스가 이 고비만 잘 넘긴다면, 더비 카운티는 공격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볼만 쥐고 끌려가게 될 것이며 볼턴 원더러스가 결정적인 기회를 노릴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무승부를 방어하면서 볼턴 원더러스 쪽을 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