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1차전은 소프트뱅크의 득점력과 DeNA의 실점 억제력이 맞붙는 경기입니다. DeNA는 포스트시즌 8연승을 거뒀지만, 타격보다는 마운드와 선발을 일찍 내리는 불펜 운용이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소프트뱅크의 평소 강점을 일부 제한하는 조건에서 열립니다. 지명타자가 없는 센트럴리그 구장, 비 예보가 있는 선선한 저녁, 그리고 일주일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않은 두 타선이 변수입니다. 난타전보다는 몇 차례의 결정적인 스윙으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소프트뱅크는 정규시즌 내내 더 강한 팀이었습니다. 경기당 약 4.9점을 뽑고 약 3.2점을 내줬습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는 니혼햄을 스윕했지만, 경기들은 막판까지 팽팽했고 한 경기는 9회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동점이었습니다. DeNA는 최근 10경기에서 경기당 3.4점만 올렸고, 실점은 2점 미만이었습니다. 이 기간에는 요미우리와 한신을 상대로 2-1, 2-1, 2-0, 1-0, 4-0 승리도 거뒀습니다. 아이카와 감독은 선발을 일찍 내리고 바바, 하마지, 이와타, 이세, 레이놀즈로 이어지는 불펜진에 맡깁니다.
마운드에서는 이시다가 직전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거의 볼넷 없이 던진 뒤 12일 휴식을 취하고 나옵니다. 소프트뱅크의 개막전 선발이었던 우에자와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등판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이시다보다 더 오래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양 팀 불펜도 일주일가량 쉬어 충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타선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지명타자입니다. 센트럴리그 구장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므로 소프트뱅크는 야마카와나 몸 상태가 좋을 때의 야나기타가 맡던 자리에 주전 타자 한 명을 넣을 수 없습니다. 목 통증에서 돌아온 야나기타도 지명타자가 없으면 대타로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곤도, 구리하라, 슈토, 마사키는 여전히 위협적인 중심 타선입니다. DeNA의 마키, 사노, 미야자키, 쓰쓰고는 최근 조용했습니다.
초반에는 양 팀 타선이 휴식기 여파로 경기 감각이 무뎌진 데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의 차갑고 습한 공기까지 더해져 경기가 느리게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공이 멀리 뻗기 어려운 날씨입니다. 이시다가 5~6회쯤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경기가 움직일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빅이닝을 만들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그 뒤에는 둘 다 휴식을 취한 불펜끼리 맞붙어 후반 득점도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소프트뱅크의 시즌 득점력은 지명타자를 쓸 수 있는 퍼시픽리그 구장에서 쌓였습니다. 여기서 그 수준을 재현하려면 타자 한 명이 빠지고, 타격에 불리한 날씨에, 휴식을 취한 불펜을 상대로 평소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야 합니다. 두 선발의 최근 흐름과 DeNA의 저득점 추세를 보면 팽팽한 저득점 경기가 예상됩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언더 쪽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