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에서 펼쳐질 이번 경기는 치열한 진흙탕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튀르크 텔레콤은 템포가 느리고 저득점 양상의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며, 로마는 볼로냐 원정을 치른 뒤 동쪽으로 긴 이동까지 거쳐 체력 부담을 안고 들어옵니다. 양 팀 모두 3점슛 성공률이 좋지 않아 화력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순위표만 보면 로마가 상승세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단 1라운드 결과만 반영된 착시에 불과합니다.
튀르크 텔레콤의 최근 경기들은 줄곧 저득점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10경기 평균 득점은 79.4점, 실점은 77.4점에 그쳤고, 대부분의 경기가 130점대나 140점대에서 끝났습니다. 최근 홈 경기에서도 카르시야카를 73-72로, 페트킴 스포르를 73-70으로 꺾었으며, 직전 3경기의 총합 득점 역시 147점, 157점, 145점에 머물렀습니다.
로마가 기록한 높은 득점 지표는 전후 맥락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클루지를 89-55로 대파했던 경기는 상대 클루지의 3점슛이 32개 중 단 4개만 들어간 날이었습니다. 또한 나폴리에 94점을 내주며 무너진 경기에서는 나폴리가 외곽에서 30개 중 14개를 적중시켰습니다. 반면 튀르크 텔레콤의 3점슛 성공률은 27.5% 안팎에 불과해, 로마를 상대로 외곽포를 몰아칠 만한 화력을 갖추진 못했습니다.
일정 측면의 유불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로마는 이번 경기 불과 이틀 전에 비르투스 볼로냐 원정을 치른 뒤 앙카라까지 이동해야 했던 반면, 튀르크 텔레콤은 홈에서 사흘 넘게 푹 쉬며 대기했습니다. 누적된 체력 저하는 보통 점퍼 성공률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이며, 홈팀 페이스로 흘러가는 하프코트 공방전은 이러한 흐름에 딱 들어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