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모두 고척 경기에 정규 선발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이번 승부의 흐름도 여기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한화 정우주는 3이닝 안팎의 짧은 점검 차원으로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리그에서 실점이 가장 많은 한화 투수진은 남은 이닝 대부분을 불펜으로 메워야 합니다. 키움 역시 7월 말에야 선발 보직으로 돌아선 구원 투수 김성진으로 맞섭니다. 양 팀 모두 많은 투수를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양쪽 타선에서 적잖은 득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경문 감독은 2군에서 가다듬은 부분을 확인하고 대략 3이닝 정도 던진 뒤, 시즌 후 일본 교육리그에 보낼 계획이라고 정우주의 등판 내용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정우주는 8월 1군 콜업 이후 8경기 중 6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허용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간 바 있습니다.
김성진의 이번 시즌 1군 기록은 전부 불펜 등판으로 채워져 있으며, 3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습니다. 2군 선발 기록은 괜찮아 보이지만, 1군은 무대도 다르고 상대하는 타선도 완전히 다릅니다.
상대 전적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키움은 시즌 전체로 보면 리그에서 가장 약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주 대전에서는 바로 이 한화 투수진을 상대로 7점, 9점, 6점을 뽑아냈습니다. 이 세 경기의 총 득점은 각각 9점, 12점, 19점이었습니다. 한화는 올해 KBO 최다인 821실점을 기록 중이며, 타선은 직전 2경기 연속으로 13점과 9점을 뽑아내며 불을 뿜었습니다.
양 팀 모두 전력을 아낄 이유도 없습니다. 키움은 이번이 시즌 최종전이고, 한화는 최종전까지 사흘간의 휴식이 주어지는 만큼 두 사령탑 모두 불펜을 아낌없이 총동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