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일주일 전에도 똑같은 매치업을 봤는데, 당시 경기는 답답한 흐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스는 라인을 깊게 내린 채 독일에게 점유율을 내줬고, 거의 공을 쥐지 못하고도 1-0 승리를 챙겼습니다. 현재 양 팀 모두 핵심 공격 자원들이 빠진 상태입니다. 그리스는 촐리스가 결장하고, 독일은 무시알라, 하베르츠, 그나브리가 나설 수 없습니다. 툼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리턴매치 역시 지난 첫 맞대결과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1-0으로 끝났던 지난 경기 기록을 보면 흐름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독일은 점유율 76%에 슈팅 16개를 퍼부었지만 기대 득점(xG)은 약 1.3골에 불과했던 반면, 그리스는 약 0.7의 기대 득점 속에서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살려냈습니다. 이반 요바노비치 감독의 그리스는 대형을 단단히 유지한 채 페널티 박스 안에 수비 숫자를 빽빽하게 채웠고, 독일이 외곽으로 돌며 겉돌게 만들었습니다.
그리스는 강팀을 상대로 늘 이런 스타일로 맞섭니다. 네덜란드전에서도 점유율이 29%에 불과했고, 결국 역습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이러한 역습을 주로 이끌던 선수가 촐리스인데, 해당 경기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습니다. 촐리스가 빠진 그리스는 역습 시 숨통을 틔워줄 확실한 탈출구가 줄어든 셈입니다.
독일은 세르비아를 2-0으로 꺾을 당시 슈팅 32개를 몰아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당시 세르비아는 5연패에 빠져 공조차 제대로 만져보지 못하던 팀이었습니다. 그리스가 세우는 두터운 수비벽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난관입니다. 수비를 뚫어줄 무시알라와 하베르츠가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인내심을 요구하는 팽팽하고 빡빡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조 선두 그리스 입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크게 만족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