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컵 대회 경기는 5백 기반의 촘촘한 수비 블록으로 팀을 재정비한 함부르크와 최근 득점포가 잠잠해진 프랑크푸르트 공격진의 맞대결입니다. 두 팀 모두 시즌 초반 난타전을 벌이던 때와는 사뭇 다른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섭니다. 함부르크는 플레이메이커와 핵심 공격수들을 부상으로 잃었고, 프랑크푸르트 감독 역시 팀의 공격 작업이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전체적인 양상은 프랑크푸르트가 볼 점유율을 쥐고 함부르크의 빽빽한 페널티 박스를 공략하겠지만, 양 팀 모두 확실한 기회는 잡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경기는 이번 시즌 전적 수치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함부르크는 리그 첫 세 경기에서 12골을 실점했으나, 9월 5-3-2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뒤로는 레드카드로 분위기가 뒤흔들렸던 호펜하임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 총 득점이 1~3골 내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8월과 9월에 경기 초반부터 다득점을 올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리그 두 경기에서는 총 1골을 넣는 데 그쳤으며, 라인을 깊게 내린 쾰른을 상대로 터뜨린 후반 결승골이 전부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밀집 수비 블록에 막혀 수많은 슈팅을 때리고도 단 1골에 묶였습니다.
승부의 핵심은 프랑크푸르트의 침투 자원들과 난자, 보르나우, 오마리로 급조된 함부르크 스리백의 맞대결이며, 골문은 하우어 페르난데스를 대신해 탄빅이 지킵니다. 이 수비 조합이 함부르크의 취약점인 만큼, 프랑크푸르트의 이른 시간 득점이 나와야만 경기가 열릴 수 있습니다. 반면 함부르크는 공격으로 나갈 무기가 거의 없습니다. 파더보른전에서 비에이라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함부르크는 거의 아무런 찬스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현재 비에이라를 비롯해 나디르와 포울센이 모두 결장하며, 카팔도마저 출전할 수 없습니다. 결국 윙백의 크로스와 세트피스, 그리고 모피의 스프린트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프랑크푸르트 감독이 로테이션을 예고했기 때문에, 밀집 수비를 뚫어내야 할 선발 라인업의 조직력은 더욱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예상하는 흐름은 전반전은 팽팽하게 흘러가고, 후반전에 나오는 한두 번의 결정적 장면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그림입니다. 또한 컵 대회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정규 시간 막판에 동점이면 연장전으로 이어지므로, 양 팀 모두 90분 내에 무리해서 총공세를 펼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저득점 흐름(언더)을 봅니다. 시즌 전체 기록과는 달리, 현재 양 팀의 경기력과 형태를 보면 많은 골이 나오기 힘든 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