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달라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헤타페의 실점 문제를 다루며 최대한 빨리 ‘실점 행진’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리그 순위를 보면 문제는 두 갈래로 나뉩니다. 콜리세움에서는 5경기를 치러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실점은 3골뿐이지만, 원정에서는 12골을 내주고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세비야가 빌바오에서 4골을 내준 팀을 상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관건은 세비야의 측면 공격이 지금까지 버텨 온 홈팀의 촘촘한 수비를 흔들 수 있느냐입니다.
보르달라스 감독도 그 위협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에주케, 바르가스, 알폰을 비롯해 세비야에는 수준 높은 측면 자원이 5명이나 있지만 헤타페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헤타페의 측면은 선수층도 가장 얇습니다. 모히카는 징계로 결장하고, 마리오 마르틴은 빌바오전 퇴장으로 출전 정지됐으며, 자이드 로메로는 부상이 재발했습니다. 우체와 후안미도 여전히 부상 중입니다. 푸톨판타지는 징계에서 돌아온 드헤네를 포함해 스리백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고, 오른쪽 윙백 자리는 안드레스 가르시아와 키코 페메니아가 경쟁한다고 봤습니다. 스리백의 견고함은 세비야 측면 공격수를 일대일로 막아야 하는 윙백에 달려 있는데, 바로 그 자리가 헤타페의 약점입니다.
세비야의 로테이션은 겉으로 들리는 것만큼 큰 타격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은 컵 대회 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선수는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키케 살라스와 수아소, 아구메, 스타신은 애초에 컵 대회 명단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변화는 후보 선수들이 대거 나서는 게 아니라 주전급 선수들이 휴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흐름입니다. 세비야의 리그 원정 경기는 5경기에서 9득점 9실점으로 난타전 양상이었습니다. 반면 헤타페는 14일 동안 4경기를 치렀고, 컵 대회 레브리하전에서는 0-2로 뒤지다 따라잡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경기 직후에는 콘퍼런스리그에서 브라이턴과 맞붙습니다.
‘헤타페가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봐야 할 이유도 있습니다. 빌바오전 0-4 패배에서 아틀레틱의 xG는 0.74에 그쳤고, 보르달라스 감독은 최근 내준 골 대부분이 비슷한 실수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는 수비 조직이 무너졌다기보다 반복되는 실수에 가깝습니다. 그런 실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콜리세움 경기는 저득점에 거친 흐름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수가 초반에 한 번 나오면, 세비야의 원정 경기 양상은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습니다. 보르하 마요랄도 우날, 사트리아노, 아손과 함께 명단에 돌아왔습니다. 공격에서 교체로 내보낼 선수가 거의 없다는 보르달라스 감독의 불만도 다소 누그러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