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슬립에는 골 양상이 전혀 다른 두 경기가 담겨 있습니다. 에인트호번에서는 PSV의 공격진이 와해된 상태이고 페예노르트는 강팀을 상대로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는 편이 아닙니다. 반면 진스하임에서는 호펜하임의 압박과 이를 뚫어낼 만한 레버쿠젠의 빌드업이 맞붙으면서 양 팀 모두에게 기회가 나는 난타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PSV에인트호번 vs 페예노르트 경기입니다. 보스 감독의 PSV는 여전히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하고 풀백 뒷공간을 내주는 팀이라 닫힌 경기를 하는 팀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압박을 득점으로 연결해 줄 선수들이 빠져 있습니다. 플레아는 시즌 아웃이고, 페피는 훈련을 소화했으나 선발 출전할 몸 상태는 아닙니다. 미드필더 최다 득점자인 메이난스는 리그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바너 역시 결장합니다. 페리시치가 임시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전력으로는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도 시즌 초반 수준의 찬스 메이킹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판브롱크호르스트 감독의 페예노르트는 강팀을 상대로 점유율을 내주는 것을 꺼리지 않으며, 코스티치가 비워둔 공간을 노려 리드와 하지 무사를 활용해 오른쪽에서 역습을 노립니다. 이것이 페예노르트의 최선의 공격 루트이지만, 원정에서 강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베티스를 상대로는 거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현재 리그 선두라 무승부만 거둬도 나쁘지 않은 입장이며, 최근 알크마르와 베티스를 상대로 리드를 잡았을 때도 내려앉아 역습을 노리는 운영을 펼쳤습니다.
제가 예상하는 흐름은 박스 안 존재감이 부족한 PSV로 인해 전반은 팽팽하고 조심스럽게 흘러가다가, 후반에 뒤처진 팀이 라인을 올리는 양상입니다. 한 팀이 2골에 도달할 수는 있겠지만 난타전 양상으로 가려면 양 팀 모두 꾸준히 득점해 줘야 하는데, 현재 PSV의 공격진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에인트호번 경기에서는 저득점 양상 쪽에 무게를 둡니다.
호펜하임 vs 레버쿠젠은 정반대입니다. 일처 감독의 호펜하임은 홈에서 높은 압박을 시도하고 직선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크라마리치가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초우팔의 롱스로인이 강력한 무기입니다. 카를레스 마르티네스 감독의 레버쿠젠은 알레이스 가르시아를 중심으로 공을 소유하고 마자와 시크의 연계를 통해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며, 측면의 빠른 주력과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호펜하임의 압박이 통하면 기회를 잡겠지만, 압박이 풀리면 마자와 시크에게 뒷공간이 완전히 열리게 됩니다.
레버쿠젠의 결장 선수들은 이미 지난 3경기를 결장했고, 그 선수들 없이도 팀은 꾸준히 다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득점 경로는 입증되어 있습니다. 호펜하임은 최근 경기 후반 공수 전환 상황에서 실점을 거듭해 왔고, 레버쿠젠 역시 원정에서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두 팀 모두 무승부를 바라지 않는 경기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진스하임 경기에서는 다득점 쪽에 무게를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