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 스페인 라리가] RCD에스파뇰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분석 프리뷰 경기 시작: 10월 17일 21:00 (한국시간)
RCD에스파뇰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시간 10월 17일 21시 RCDE 스타디움에서 라리가 9라운드를 치른다. 12위 RCD에스파뇰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승점 1에 그쳤고,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 대회 5연승 중이다. 순위와 최근 결과는 원정팀의 우세를 가리키지만, 중원 주전 2명이 빠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홈팀의 빠른 전환 공격을 어떻게 막을지가 승부의 핵심이다.
1. 경기개요 및 양 팀 현황
RCD에스파뇰은 리그 8경기에서 2승 2무 4패, 11득점 11실점으로 승점 8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승 1무 1패, 18득점 8실점으로 승점 19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선두 바르셀로나를 5점 차로 추격하고, RCD에스파뇰은 강등권과 2점 차다. 양 팀 모두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근 성적은 대조적이다.
이번 시즌 라리가 8경기 순위 · 승점: RCD에스파뇰 12위 · 8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위 · 19 득점 · 실점: RCD에스파뇰 11 · 11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8 · 8 홈 · 원정 성적: RCD에스파뇰 홈 1승 1무 2패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 3승 1패
RCD에스파뇰의 3경기 무승에는 서로 다른 문제가 섞여 있다. 라요 바예카노전에는 새로 시도한 3-5-2에서 전반 후방 패스와 세컨드볼 처리가 흔들렸고, 엘체전에는 6분부터 10명을 상대로 뛰고도 밀집 수비 안쪽의 로베르토 페르난데스에게 공을 전달하지 못했다. 말라가 원정에서는 브라이언 사라고사의 돌파로 먼저 넣었으나 후반에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이어 가지 못해 93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폴 로사노는 그 경기에서 물러선 것이 감독의 지시가 아니라 선수들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라 그라다, 10월 14일). 먼저 넣은 뒤에도 공격을 지속할지가 이번 경기의 과제다.
그렇다고 홈팀의 공격을 최근 결과만으로 낮게 볼 수는 없다. RCD에스파뇰은 이번 시즌 리그 8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 오사수나 원정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전진한 뒤 로베르토 페르난데스가 17분까지 2골을 넣었고, 이후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면서도 무실점으로 이겼다. 말라가전 선제골도 상대가 공을 잃자 사라고사가 왼쪽에서 빠르게 전진해 만들었다. 마놀로 곤살레스 감독의 기본 형태는 4-2-3-1이다. 리그 6골을 넣은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앞쪽으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패스를 보내고, 양 측면의 사라고사와 티리스 돌런이 전환 공격에 참여한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첫 8경기에서 도움 5개를 기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공식전 5경기를 모두 이겼다. 리그 18골 가운데 13골이 후반에 나왔고, 전반 실점은 알라베스전 페널티킥 1골뿐이다. 다만 연승의 점수만으로 매 경기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5승 가운데 3경기에서 상대가 퇴장당했고, 레알 소시에다드전은 84분 페널티킥으로 0-0의 균형이 깨졌다. 시메오네 감독은 선발 구성을 바꾸면서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의 안쪽 이동, 오른쪽의 이강인과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통한 공격, 후반 공격진 교체를 반복해 왔다.
이번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중원 구성이 달라진다. 시메오네 감독은 코케와 조니 카르도소의 결장을 확인했다(라 그라다, 10월 16일). 코케는 공 순환을 맡았고 카르도소는 공을 되찾은 뒤 전환 공격의 첫 패스를 담당했다. 파블로 바리오스와 모르텐 히울만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두 선수가 함께 선발로 나선 이번 시즌 세비야 원정은 3-1 승리,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은 0-3 패배로 끝났다. 이 조합만으로 경기력을 단정할 수 없으며, RCD에스파뇰의 압박을 받을 때 두 선수가 어떻게 공을 처리하는지가 중요하다.
RCD에스파뇰에서는 키케 가르시아와 조프레 카레라스가 빠져 후반 공격 교체 선택지가 줄었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하비 푸아도의 출전 시간도 경기 전개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골키퍼는 허리 문제를 겪은 마르코 드미트로비치와 말라가전에 선발로 나섰던 앙헬 포르투뇨 가운데 누가 맡을지 정해지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치른 뒤 사흘 만에 나서고, 현지 10월 20일 슈투트가르트 원정도 앞두고 있다. RCD에스파뇰은 말라가전 뒤 일주일을 쉬었다. 이 일정 차이는 체력 저하를 단정할 근거보다 시메오네 감독의 선발과 교체 선택을 살필 이유가 된다.
최근 맞대결은 현재의 전력을 그대로 설명하지는 못한다. 같은 두 감독이 이끄는 팀의 리그 맞대결 4경기는 RCD에스파뇰 기준 1승 2무 1패였다. RCDE 스타디움에서 치른 최근 2경기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모두 먼저 넣고도 이기지 못했다. RCD에스파뇰은 페널티 지역 경합과 세트피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당시 무실점을 이끌었던 골키퍼 주안 가르시아는 떠났고, 올해 2월 맞대결에서 먼저 넣은 조프레도 이번 경기에는 결장한다. 반면 페널티킥을 끌어낸 레안드로 카브레라와 역전 헤더를 넣은 페레 미야는 남아 있다.
2. 매치업 분석
초반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 중원이 RCD에스파뇰의 압박을 통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RCD에스파뇰은 말라가전에서 상대의 볼 상실을 사라고사의 선제골로 바꿨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리말도를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오른쪽 수비수까지 전진시킨 상태에서 공을 잃으면, 홈팀은 사라고사와 돌런을 측면으로 전진시키거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패스로 로베르토 페르난데스의 침투를 노릴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데이비드를 향한 긴 패스로 압박을 피한다면 홈팀이 중원에서 공을 빼앗을 기회는 줄어든다. 대신 세컨드볼 경합에서 어느 팀이 먼저 공을 확보하는지가 중요해진다.
RCD에스파뇰의 왼쪽은 양 팀이 함께 노리는 측면이다. 사라고사는 상대가 공을 잃은 직후 왼쪽에서 돌파할 수 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오른쪽의 이강인과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통해 공격한다. 올해 2월 맞대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만든 동점골과 역전골은 모두 오른쪽 공격에서 시작됐다. 원정팀이 이 측면으로 계속 공을 보내면 사라고사는 자기 진영에서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홈팀의 전환 공격도 출발 위치가 낮아진다. 반대로 사라고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오른쪽 수비수를 자기 진영에 머물게 하면 원정팀의 공격 가담 인원이 줄어든다. 마르코스 요렌테가 오른쪽 수비에 남을지, 중앙으로 이동하고 마르크 푸빌이 측면을 맡을지도 이 대결에 영향을 준다.
반대편에서는 그리말도의 이동 뒤 공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리말도는 왼쪽 수비수로 출발해 중앙 또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패스를 주고받았고, 이 움직임은 오사수나전과 알라베스전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RCD에스파뇰이 그 과정에서 공을 끊으면 돌런과 오마르 엘힐랄리가 원정팀의 왼쪽 뒤 공간으로 전진할 수 있다. 엘힐랄리가 공격에 가담한 뒤 홈팀이 다시 공을 잃는다면 이번에는 RCD에스파뇰의 오른쪽 수비 뒤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공략할 수 있다. 양쪽 모두 공격 인원을 올리는 순간의 공 처리가 중요하다.
중앙의 선수 가용 시간도 두 팀에 다르게 작용한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그라운드에 있으면 로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수비 뒤로 들어가는 패스를 받을 수 있다. 그는 말라가전에서 57분에 교체됐고, 그 뒤 RCD에스파뇰은 공격을 끝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오늘도 홈팀이 앞선 상황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일찍 빼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전진할 때 생기는 공간을 활용할 선수가 줄어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알바레스, 바에나, 루크먼, 이강인, 데이비드 가운데 선발로 나서지 않은 공격수를 후반에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코케가 없으므로 공격진을 바꾼 뒤 중원의 공 순환까지 후반 교체로 조정하기는 어렵다.
세트피스는 전환 공격과 별개의 득점 경로다. RCD에스파뇰은 레알 마드리드전 측면 프리킥과 세비야전 스로인 뒤 첫 공을 처리하지 못해 실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그리말도의 킥을 받아 득점에 관여할 수 있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로뱅 르노르망이 있다. 홈팀도 최근 RCDE 스타디움 맞대결에서 세트피스와 페널티 지역 경합으로 원정팀의 리드를 지운 경험이 있다. 카브레라가 여전히 중앙 수비를 맡고, 페레 미야도 후반에 투입될 수 있다. 어느 팀이 앞서든 상대가 만회할 경로가 남아 있는 이유다.
전반 점수는 두 감독의 선택을 바꿀 수 있다. RCD에스파뇰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전반을 앞선 3경기에 지지 않았지만, 동점이거나 뒤진 채 마친 5경기에서는 이기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을 뒤진 채 마친 리그 경기가 없고, 전반 동점 6경기에서는 4승을 거뒀다. 이 기록만으로 전반 득점을 확정할 수는 없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후반 득점에는 상대 퇴장 뒤 나온 골도 포함돼 있다. 다만 RCD에스파뇰이 전반 압박으로 앞서더라도 말라가전처럼 후반에 물러서면 원정팀의 공격 교체를 계속 받아내야 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먼저 넣으면 홈팀은 엘체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지공으로 추격할 가능성이 커진다.
3. 최종 판단 및 결론
예상 스코어는 RCD에스파뇰 2-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RCD에스파뇰이 전반에 새로 구성된 원정팀 중원을 압박해 공을 빼앗고 먼저 넣는 전개를 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공격진 교체와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역전할 수 있다. 막판에는 홈팀이 세트피스나 페널티 지역 경합으로 다시 따라붙는 쪽에 무게를 둔다.
이 전망에는 양 팀의 역할과 경기 운영이 함께 작용한다. 코케와 카르도소가 빠지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압박을 받은 뒤 공을 순환시키고 후반에 중원을 조정할 수단이 줄었다. RCD에스파뇰에는 상대의 볼 상실을 득점으로 바꾼 측면 공격수들이 남아 있다. 반면 홈팀은 말라가전에서 리드 뒤 물러났고, 후반 공격 교체 자원도 원정팀보다 적어 선제골을 승리로 연결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시장은 순위 차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5연승을 근거로 원정팀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 그 우세의 근거는 인정하지만, 연승에는 상대 퇴장 뒤 결정된 경기들이 있고 이번에는 코케를 후반에 투입해 공 순환을 바꾸는 선택도 할 수 없다. 원정팀의 우세가 그대로 승리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시장보다 낮게 본다.
전망이 달라지는 조건은 RCD에스파뇰의 막판 만회 여부다. 홈팀이 세트피스와 페널티 지역 경합에서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면, 후반에 역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골 차 승리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