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삼성 모두 경기 초반을 팽팽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어, 불펜으로 넘어가는 타이밍이 승부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의 경기 초반 출루와 KT의 주자 연결에 이은 장타력은 양 팀 타선에 확실한 첫 득점 경로를 만들어 줍니다. 반면 아르카다그와 골고하르 시르잔의 경기는 또 다른 양상을 띱니다. 점유율은 한쪽이 쥐더라도 박스 안에서의 깔끔한 슈팅 연결은 다른 쪽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세컨드 볼 클리어링과 세트피스 재개 상황 역시 첫 패스 못지않게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고영표는 삼성의 김지찬과 구자욱에게 어느 정도 공략을 허용하긴 했으나, 최근 맞대결에서는 그 뒤를 받치는 디아즈와 류지혁을 잘 묶어냈습니다. KT는 페디를 상대로 배정대나 김민혁이 출루해 안현민과 문상철(또는 로하스/힐리어드 등 중심 타선) 앞으로 기회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페디는 직전 등판에서 짧지만 강력한 투구를 펼쳤으나, 그가 내려간 뒤의 이닝들은 부담이 커진 삼성 불펜진에 상당한 짐을 지우게 됩니다.
KT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첫 번째 구원 투수 기용이 아쉬웠음을 인정한 뒤, 전용주와 손동현을 상황별 매치업 카드로 언급했습니다. 김재윤이 삼성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반면, KT의 김현수는 1차전 출전 이후 엄지손가락에 불편함이 있지만 다른 득점 자원들은 정상적으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초반 주자 출루가 양 팀 선발을 시험한 뒤, KT가 두 번째 득점 흐름을 만들어 내며 삼성의 불펜진을 공략할 것으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KT 위즈의 승리를 선택합니다.
골고하르 시르잔은 지난 맞대결에서 볼 점유율을 더 높였지만, 정작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은 아르카다그가 더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사파르굴리예프의 측면 크로스가 무라트베르디예프의 슈팅 라인으로 이어졌고, 아르카다그는 세트피스를 통해 수비수를 겨냥하는 별도의 공격 루트도 갖추고 있습니다. 골고하르 시르잔의 알리자데와 잔데루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이들의 첫 패스가 위협적인 마무리로 이어지려면 반대편이나 후선에서 쇄도하는 동료에게 깔끔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사파르굴리예프, 무라트베르디예프, 알리자데, 잔데루, 그리고 가루시안 골키퍼는 모두 지난 맞대결에 출전했습니다. 아르카다그의 공격수 안나두르디예프가 부상으로 교체되긴 했으나, 홈팀의 검증된 측면 전개와 세트피스 루트는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저는 아르카다그가 공을 소유하지 못하는 시간대가 있더라도 박스 안에서는 더 효과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르카다그의 승리를 선택합니다.